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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공유 "정유미와 로코? 기회 주어진다면!…안할 이유 없어"[SS인터뷰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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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스포츠서울 최진실기자]배우 공유가 솔직한 자신의 이야기를 전했다.

2001년 KBS2 ‘학교4’를 통해 데뷔한 공유는 방송 10년이 지나도 회자되고 있는 MBC ‘커피프린스 1호점’을 비롯해, 영화 ‘김종욱 찾기’(장유정 감독), ‘도가니’(황동혁 감독), ‘부산행’(연상호 감독), ‘용의자’(원신연 감독) 그리고 tvN ‘도깨비’까지 다양한 장르에서 폭넓은 사랑을 받고 있다.

잠시 휴식의 시간을 가졌던 공유가 올해 영화 ‘82년생 김지영’(김도영 감독)으로 돌아왔다. 공유는 현재를 살아가고 있는 여성 지영(정유미 분)의 남편 대현 역을 맡아 섬세한 연기를 선보였다. 특히 이 작품에서는 ‘도가니’, ‘부산행’에 이어 정유미와 세번째 호흡을 맞춰 화제가 되기도 했다. 공유는 정유미에 대해 “‘도가니’ 때는 정유미 씨가 이 역할을 했으면 좋겠다 생각해 추천했다. 팬심에서 시작된 마음이었고, 좋아하는 배우라 같이 작품을 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또 정유미 씨가 역할을 맡는다면 사람들의 공감을 이끌어낼 수 있겠다 생각했다. 가까워지고 알게 되며 그런 교집합들이 지금까지 좋은 관계를 유지하게 했다”고 신뢰를 드러냈다.

‘절친’과의 부부 호흡은 어색하지 않았을까. 공유는 오히려 “비슷한 나이의 역할이어서 편했다. 시작하는 연인보다는 지금이 더 자연스럽지 않을까 싶었다. 그래서 더 편하고 좋았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어 “주변에서 우리가 ‘로코’를 했으면 좋겠다고 하시더라. 아무래도 전작들 중 많은 사랑을 받았던 ‘로코’가 하나 씩은 있어서 그런 것 같다. 유미 씨도 그런 말을 했다. ‘오빠랑 하면 제대로 할 수 있을 것 같다. 재밌을 것 같다’더라. 되게 자신있어 하더라.(웃음) 기회가 주어지고 그 이야기가 맘에 든다면 안할 이유도 없다”고 또 다른 재회를 기대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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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공유. 사진 | 매니지먼트 숲 제공


공유는 ‘82년생 김지영’을 통해 어머니가 많이 생각났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배우 공유가 아닌, 아들 공유는 어떤 사람일까. “별로다”고 웃음을 지은 공유는 “효자라고도 하시는데 그 말을 들을 때마다 양심에 찔린다. 아무래도 주목 받는 직업이다 보니 매체를 통해 말했던 것에 대한 좋은 해석도 있었다. 좋게 봐주시는 것이 제겐 축복이지만, 소소한 것까지 후한 점수를 주시는 것들에 대해 많이 찔린다. 부모님께 좀 더 미안하다. 아무래도 생활을 하시는데 있어서 도움을 드리지만, 나이가 드실 수록 곁에 두고 싶어하는 마음도 강해지신 것 같다. ‘우리 아들이 가끔 이런 일을 안하는 평범한 아들이었으면 어떨까’ 생각하시는 것이 마음에 아프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또한 “수상 소감에서도 울먹거리며 말한 적이 있다. 많은 이해와 지지를 해주신다는 것을 알고 있고, 차차 보답을 드릴 수 있도록 할 것”이라 효심을 드러냈다.

많은 이들이 늘 ‘타이틀 롤’을 맡았던 공유가 ‘82년생 김지영’에서 비교적 적은 비중의 역할을 맡은 것에 대해 의아해하기도 했다. 이에 공유는 “책임감이라는 단어는 의미가 너무 큰데 그렇게 큰 생각을 가지고 영화에 뛰어든 것은 아니다. ‘도가니’도 마찬가지였다. 대의를 품고 시작한 것이 아니고, 사람으로 접하며 본능적으로 느껴지는 울림이나 공감을 가지고 시작했다. 연기를 하는 사람이니 이 이야기가 좀 더 보편적으로 사람들에게 스밀 수 있게 만들기 위해, 최대한 열심히 해서 불편하게 전달해야겠다는 것이 기본적인 시작이고 가장 큰 이유다”고 설명했다. “이전 제 필모그래피를 생각하고 주조연이나 타이틀롤을 생각해주시는데, 전 그냥 마음 가는 대로 한 것이다. 캐릭터로 기능적인 역할 말고, 공유라는 배우가 갖고 있는 것이 있다면, 그것이 상업적으로 영향을 미쳤다면 어떨까에 대한 강박도 많았다. 단순히 소모되는 것을 원치 않기에 그것이 어떤 점으로 이 영화를 찾는데 편하게 이끌어주는 뭔가가 된다면 좋은 것이 아닐까 생각하고 있다.”

나긋나긋한 목소리, 하지만 조리있고 명확하게 자신의 생각을 전한 공유였다. 여기에 ‘인간 공유’로서의 솔직함도 더했다. 그는 인생작으로 추가된 ‘도깨비’ 이후 인기에 대해서도 허심탄회하게 말했다. 공유는 “너무 감사하고 행복한 일이었지만 저란 사람이 감당하기에 큰 바위 같았다. 안아야 하는데 껴안기에는 너무 커서 가져도 되나 싶었다. 대중 앞에 서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너무나 큰 사랑에 대한 책임도 커지기에 힘에 부친다는 생각이 들 때도 있었다. 해외 프로모션을 가거나 일을 하며 제게 환호해주시는 것에 너무 많은 감동을 느꼈지만 조금은 무섭기도 했다. 이후에 조금 방황도 했지만 스스로 그 시간을 잘 보낸 것 같다. 주변의 도움도 많이 받고, 지치지 않고 잘 회복해 다시 건강해졌다. 예전에 없던 여유가 생긴 것 같다”고 털어놓았다.

“너무 겸손한 것이 아니냐”는 말에 공유는 “사실이 그렇다”며 “저는 그렇게 나이가 들 것 같다. 어렸을 때 막연하게 했던 배우에 대한 고민이 겹겹이 쌓여서 자연스럽게 나온다 생각한다. 옳고 그름이 아니라 그게 저니까, 저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인다면 도리일 것 같다. 제가 생각하는 배우의 길은 이런 것이 아닐까 생각했다”고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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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매니지먼트 숲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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