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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8 (목)

이슈 남북관계와 한반도 정세

김정은 “금강산 南시설 싹 들어내라” 남북경협 '비상등'(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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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오상헌 , 최태범 , 권다희 , 최경민 , 안정준 기자] [the300]금강산 현지지도, 독자개발 지시…제재 불만 메시지 “선임자 南의존 정책탓” 이례적 비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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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금강산관광지구를 시찰했다고 23일 노동신문이 보도했다. 이날 보도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고성항과 해금강호텔, 문화회관, 금강산호텔, 금강산옥류관, 금강펜션타운, 구룡마을, 온천빌리지, 가족호텔, 제2온정각, 고성항회집, 고성항골프장, 고성항출입사무소 등 남조선측에서 건설한 대상들과 삼일포와 해금강, 구룡연일대를 돌아보며 자연경관을 훼손하는 시설물에 대해 엄하게 지적했다"고 보도했다. 2019.10.18. (사진=노동신문 캡처) phot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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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금강산 관광지구를 찾아 금강산 내 남측 시설 철거를 지시했다고 노동신문이 23일 보도했다. 대북제재로 남북 경제협력 사업이 답보 상태인 상황에서 우리 정부에 강한 불만을 표시하고, 미국에는 제재 해제를 압박한 것으로 읽힌다. 사실상 금강산 관광 지구의 독자 개발을 지시했다는 점에서 ‘자력갱생’ 메시지의 일환으로도 풀이된다.

◇금강산 간 김정은 "우리 식으로 새로 건설해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김 위원장이 “인민들과 세계 여러 나라 사람들이 마음껏 즐길 수 있는 종합적인 국제관광문화지구로 훌륭히 꾸리실 구상을 안으시고 금강산지구를 현지지도하시였다”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특히 남북관계 발전없이는 금강산 관광을 못 하는 것처럼 잘못 인식되고 있다면서 “너절한 남측시설들을 남측의 관계 부문과 합의하여 싹 들어내고 현대적인 봉사시설들을 우리 식으로 새로 건설하여야 한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아울러 금강산관광지구 일대를 금강산과 원산갈마해안관광지구, 마식령스키장이 연결된 세계적인 문화관광지구로 만들라고 지시했다. “금강산에 남녘 동포들이 오겠다면 언제든지 환영할 것”이라고도 했다.

신문은 김 위원장이 “손쉽게 관광지나 내어주고 앉아서 득을 보려고 했던 선임자들의 잘못된 정책으로 금강산이 10여 년간 방치되어 흠이 남았다고, 땅이 아깝다고, 국력이 여릴 적에 남에게 의존하려 했던 선임자들의 의존 정책이 매우 잘못 되였다고 심각히 비판하시었다”고 전했다.

아버지인 김정일 국방위원장 시절 추진된 선대 사업을 정면으로 비판한 것이다. 북한 체제의 특성상 상당히 이례적인 언급이란 분석이 나온다. 김연철 통일부 장관은 “김 위원장이 선대 (정책)를 비판한 것은 중대한 대목”이라며 “맥락을 파악하겠다”고 밝혔다.

신문은 이번 현지지도에 “장금철, 김여정, 조용원 현송월, 최선희 동지 등이 동행했다”고 밝혔다. 지난 6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북 때 모습을 드러낸 후 공식 석상에서 자취를 감췄던 김 위원장의 부인 리설주 여사도 125일 만에 사진에 포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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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금강산관광지구를 시찰했다고 23일 노동신문이 보도했다. 이날 보도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고성항과 해금강호텔, 문화회관, 금강산호텔, 금강산옥류관, 금강펜션타운, 구룡마을, 온천빌리지, 가족호텔, 제2온정각, 고성항회집, 고성항골프장, 고성항출입사무소 등 남조선측에서 건설한 대상들과 삼일포와 해금강, 구룡연일대를 돌아보며 자연경관을 훼손하는 시설물에 대해 엄하게 지적했다"고 보도했다. 2019.10.18. (사진=노동신문 캡처) phot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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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경협 답보, 南에 불만 美엔 "제재 풀라" 메시지

1998년부터 시작된 금강산 관광은 김정일 위원장이 현대그룹과 함께 추진한 대표적인 남북 경협사업이다. 2008년 남측 관광객 박왕자씨 피살사건으로 전격 중단되기 전까지 한반도 화해와 평화의 대표적 상징으로 여겨졌다. 김 위원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전제조건이나 대가없이 금강산 관광을 재개하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남북관계를 흔들어 북미협상 교착 국면을 타개하려는 의도로 분석했다. 남북경협 재개를 위한 제재 해제 설득에 우리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압박이라는 것이다. 신범철 아산정책연구원 안보통일센터장은 “큰 맥락에서는 자력갱생을 강조하는 틀에서 나온 것”이라며 “제재완화로 금강산 관광 등을 할 수 있도록 미국이 양보해야 한다는 메시지”라고 해석했다.

청와대와 정부는 북한의 의도를 우선 파악해야 한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청와대 관계자는 “북한의 입장과 향후 계획을 분석하는 게 먼저”라며 “(북한과) 협의할 부분은 협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상민 통일부 대변인도 “북측의 의도와 구체적인 사실관계를 파악하고 있다”며 “우리 국민의 재산권 보호를 위해 적극 대처하고, 남북합의 정신에 기초해 언제든지 협의해 나갈 계획”이라고 했다.

금강산 관광 사업자인 현대그룹(현대아산)은 충격과 당혹감을 감추지 않았다. 북한이 금강산 내 남측 시설을 헐고 독자 사업에 나설 경우 10년 넘게 재개를 준비해 온 금강산 관광 사업 자체가 좌초될 수 있어서다. 현대그룹 관계자는 “관광재개를 준비하고 있는 상황에서 당혹스럽다”면서도 “차분히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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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금강산관광지구를 시찰했다고 23일 노동신문이 보도했다. 이날 보도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고성항과 해금강호텔, 문화회관, 금강산호텔, 금강산옥류관, 금강펜션타운, 구룡마을, 온천빌리지, 가족호텔, 제2온정각, 고성항회집, 고성항골프장, 고성항출입사무소 등 남조선측에서 건설한 대상들과 삼일포와 해금강, 구룡연일대를 돌아보며 자연경관을 훼손하는 시설물에 대해 엄하게 지적했다"고 보도했다. 2019.10.18. (사진=노동신문 캡처) phot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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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상헌 , 최태범 , 권다희 , 최경민 , 안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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