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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7 (화)

일산 아파트 건설현장서 40일째 고공농성…"강제수용 중지하라"(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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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거민 "시공사가 음식물 반입도 막아"…시공사 "사고 우려"

연합뉴스

'고공농성'
(고양=연합뉴스) 23일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식사지구의 한 아파트 건설현장에서 토지수용에 불만을 품은 40대 남성이 40일째 고공 농성을 하고 있다. 2019.10.23 [독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고양=연합뉴스) 권숙희 기자 =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식사지구의 한 아파트 건설현장 타워크레인 위에서 토지 강제 수용에 불만을 품은 40대 남성이 40일째 고공 농성을 하고 있다.

약 90m 높이의 타워크레인 위에서 고공 농성 중인 유모(47)씨는 23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개발로 인해 집이 강제 철거를 당하게 생겨 마지막 방법이라는 생각으로 크레인 위에 올라왔다"며 "시행사는 강제 토지수용을 당장 중지해달라"고 말했다.

유씨는 "추석날인 지난달 13일 고공농성을 시작했다"면서 "현재 시공사에서는 음식물 반입도 못 하게 하고 있으며, 어제(22일)는 나를 강제로 끌어내리려고 했다"고 주장했다.

유씨는 '불법용역 강제동원한 조합은 사죄하고 배상하라. 부정선거 뇌물공사 헬조선 이게 나라냐'고 적힌 현수막을 크레인에 내걸었다.

식사2지구 개발지의 원주민인 유씨 가족은 토지수용 방식과 보상 규모에 항의하고 있으며, 강제 퇴거 명령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유씨의 여동생은 "최근 지인들이 오빠에게 식사를 전달해주려다가 적발돼 경찰에 연행돼 조사를 받았다"면서 "인권 보장 차원에서 최소한의 음식 제공이라도 허용해달라"고 호소했다.

이어 "시공사는 사유지라는 이유로 음식물 반입을 못 하게 하고 있다"면서 "심지어 의약품 반입도 이뤄지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시공사 관계자는 "음식물 반입 차단의 경우 사태가 장기화하는 상황에서 자해나 투척 등 다른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을 막기 위해 한 조치였다"면서 "앞으로 경찰의 통제하에 필요한 부분이 진행될 수 있도록 현장에 당부하겠다"고 해명했다.

suk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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