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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9 (목)

뮤지컬 배우 손준호 "페르젠 백작 역 위해 14㎏ 감량하며 노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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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뮤지컬 배우 손준호. 제공|sidusHQ



[스포츠서울 김효원기자] 뮤지컬 배우 손준호가 18세기 프랑스 왕비 마리 앙투아네트의 삶을 그린 뮤지컬 ‘마리 앙투아네트’에서 사랑하는 여인의 그림자가 되어 지켜주는 남자 페르젠 백작으로 열연 중이다. 마리의 교수형 사실을 신문으로 접하고 애절한 눈빛으로 노래할 때의 비통함이 관객들에게 고스란히 전달된다.

‘마리 앙투아네트’에서 페르젠 백작 역은 손준호 뿐 아니라 박강현, 레오, 민현 등과 함께 쿼드러블 캐스팅이다. 지난 8월 24일 개막해 막바지를 향해 달려가고 있는 가운데 손준호는 타 배우들보다 늦게 무대에 합류했다. 다른 모든 배우들이 합을 맞춘 상태에서 합류한다는 것이 무척 어려웠다는 그다. 손준호는 “무대에서 잘 떨지 않는 스타일인데 이번 공연은 달랐다. 중간에 들어간다는 것이 이렇게 어려운 일인 줄 몰랐다. 첫 무대에서 긴장이 돼 몸에서 열이 나고 입에 침이 말라서 발음이 잘 안될 정도였다. 중간에 투입되는 스트레스가 너무 컸지만 이제는 다 적응해 벌써 추억이 됐다”고 말했다.

박강현, 레오, 민현 등이 워낙 ‘초절정 외모’를 자랑하기 때문에 자신은 페르젠 백작의 감정을 표현하는데 더욱 주력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손준호는 “초절정 미남 세분이 계시기 때문에 비주얼에서는 자신이 없어서 복잡한 내면의 감정을 표현하는데 주력했다. 뮤지컬 배우로 지내온 세월이 있기 때문에 감정을 전달하는데는 조금 더 자신이 있었다”고 말했다.

전작 뮤지컬 ‘엑스칼리버’에서 강렬한 모습을 보여줬던 손준호는 “전작 ‘엑스칼리버’에서 평소 맡던 것과 다른 캐릭터를 맡았다. 멀린 역으로 많은 분들께 사랑을 받았는데 지금 페르젠 역은 전에 하던 캐릭터와 비슷하다. 멀린 직후에 페르젠 역을 하면서 고민이 많았다. 예전과 똑같이 접근하면 안되겠다는 생각에 부드러우면서도 심지가 곧은 페르젠을 보여야겠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명망 있는 귀족 페르젠을 표현하기 위해 체중을 14㎏나 감량하기도 했다. 노력끝에 의도했던 대로 캐릭터가 그려져 기쁜 마음으로 열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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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마리 앙투아네트에서 페르젠 역의 손준호. 제공|EMK뮤지컬컴퍼니


손준호는 알려져있다시피 김소현과 부부 뮤지컬 배우로 활약하고 있다. 공교롭게 ‘마리 앙트와네트’에서 아내 김소현이 마리 앙트와네트 역을, 손준호가 그녀를 사랑하지만 결혼하지 못하고 뒤에서 지켜주는 순애보의 남자 페르젠 역을 맡아 호흡을 맞추고 있다. 아내와 한 무대에 서는 것이 부담스럽지는 않을까?

“2~3년 전에는 부담스러웠는데 요즘에는 감사하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역할인지 보고 같이 할 수 있으면 하려고 한다. 예전에 ‘명성황후’ 20주년 공연때는 캐스팅을 거절했었다. 나는 늘 오디션을 봐서 합격하면 공연을 하는 방식으로 하는데 ‘명성황후’는 오디션을 보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일부 분들이 김소현씨 덕분에 캐스팅된다는 오해를 하는 분들이 있다. 그러나 나는 지금까지 오디션으로 캐스팅돼왔다.”

부부가 함께 뮤지컬 배우로 일하다 보니 좋은 점이 많다고 강조했다. 특히 요즘은 공연이 끝나고 함께 퇴근할 수 있어서 좋다. 퇴근길에 자동차 안에서 공연에 대해 이런저런 의견을 교환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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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배우 김소현. 제공|EMK뮤지컬컴퍼니


“서로 연기에 대해 많이 이야기해준다. 마리의 머리가 하얗게 변했을 때 감정을 나누는 신이나, 서로 떨어져 있으면서 감정을 표현하는 신 같은 곳에서 내가 감정을 과잉해 연기하면 바로 지적해준다. 뮤지컬계 선배님이다 보니 예리하기 때문에 말을 잘 들어야 한다.”

손준호는 유머가 풍부한 사람이다. 최근 이런 저런 무대에서 사회를 보거나 초대손님으로 나가 입담을 과시하는 일들이 많아졌다. 최근 뮤지컬 배우 전동석 단독콘서트에서는 부부가 함께 나가 후배를 격려하며 이야기를 나눠 객석을 훈훈하게 만들었다. 뮤지컬 시상식 MC에 대한 욕심이 있는지 묻자 손준호는 “전혀 없다. 이건명 선배가 너무 잘하고 계시기 때문”이라며 손사래를 쳤다.

뮤지컬 무대 밖에서도 매력을 드러내기 위해 이지훈, 민우혁, 전동석과 함께 ‘판타스틱 뮤지컬 콘서트’에 참여하고 있다. 지난해 9월 도쿄에서 ‘판타스틱 뮤지컬 콘서트 2018’을 열었고 내년 2월 서울에서 콘서트를 연다. 노래, 연기, 유머까지 한 자리에서 즐길 수 있는 콘서트로 준비하고 있다.

“생각해보면 처음 뮤지컬 배우를 꿈꿨을 때 꿈꿨던 것들이 다 이뤄진 것 같다. 특히 지난해와 올해 감사한 일들이 부쩍 많았다. 나는 공연을 자주 하는 배우가 아니었는데 최근 2~3년은 작품을 꾸준히 할 수 있었다. 남경주 선배의 조언이 큰 힘이 됐다. 뮤지컬 배우는 오디션에서 떨어지는 게 숙명이라고 어깨 펴고 자신있게 오디션을 보러다니라고 해준 말씀이 큰 힘이 됐다. 늘 떨어지다가 최근에 계속 붙어서 작품을 하는 것이 신기하고 감사하다. 욕심 내지 않고 꾸준히 하는 배우가 되겠다.”

뮤지컬 ’마리 앙투아네트’는 오는 11월 17일까지 디큐브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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