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03 (금)

OECD 교육국장 “한국 대입, 많은 부담 초래…현 체제 오래 지속못해”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한겨레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안드레아스 슐라이허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교육국장이 23일 “대학 입시체제가 한국에 많은 부담을 초래하고 있다”며 “현재의 교육 체계는 오래 지속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시 비중 확대 논란이 커지는 상황에서 슐라이허 국장은 “표준화가 곧 공정성으로 이어지지는 않는다”며 오히려 평가 방식의 다양화를 강조했다.

국제학업성취도평가(PISA)를 포함한 국제적 도구들을 창설한 슐라이허 국장은 이날 오전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 제2전시장에서 개막한 ‘한-오이시디 국제교육콘퍼런스’에서 ‘오이시디 교육 2030 학습틀로 본 한국 교육 분석’이라는 주제로 기조연설을 했다. 슐라이허 국장은 “한국 학생들은 국제 비교에서 학업 성취 수준은 매우 높지만, 일상적으로 큰 불안감을 경험한다”며 “한국 학생의 75%가 학교에서 낮은 성적을 받을까봐, 70%는 시험이 어려울 것이라고 걱정한다”고 말했다. 학교에서 행복하다고 느끼는 학생들의 비율은 60%에 머물렀다. 이런 불안과 걱정으로 고통받은 학생들의 비율은 한국과 비슷한 학업 성취 수준을 가진 네덜란드나 에스토니아와 비교하면 훨씬 높았다. 슐라이허 국장은 이런 불안과 걱정이 대학 입시체제에서 기인한다고 분석했다. 그는 “과외·학원 등을 포함한 오랜 학습시간, 시험 불안, 자기 효능감 부족 등 현재 대학 입시체제의 의도하지 않은 부정적인 결과가 한국에 많은 부담을 초래하고, 인적 자본을 최대한으로 활용하는데 장애가 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또 급속한 기술 발전에 따른 경제·인구 변화 속에서 한국의 입시 위주 교육은 학생들이 자신의 직업 기회를 창출하고 미래를 만들어가는데 충분치 않다고 지적하면서, 진로 경로와 평가 방식의 다양화를 강조했다. 슐라이허 국장은 “다른 국가에서는 학생들이 학교에서 전반적으로 어떻게 지냈는지, 또 학교생활을 하면서 누적된 경험이나 학생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어떤 적성인지 등을 기반으로 평가 방식을 다양화하고 진로 경로도 다양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유진 기자 yjlee@hani.co.kr

▶동영상 뉴스 ‘영상+’
▶한겨레 정기구독▶[생방송] 한겨레 라이브

[ⓒ한겨레신문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