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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8 (일)

'주가 7배 급등' 에이치엘비, 공매도 세력에 '한 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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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보세라닙' 표적 항암제 개발 중인 바이오 기업

유럽종양학회서 약효 입증 결과 발표, 석달 새 주가 7배 급등

공매도 거래량도 급증…거래소, 공매도 과열 종목으로 지정

업계, 악재 없는 이상 주가 하락 가능성 낮아…공매도 세력 손실 가능성 커

CBS노컷뉴스 홍영선 기자

노컷뉴스

에이치엘비 로고(사진=에이치엘비 홈페이지 캡처)


에이치엘비 주가가 연일 급등하면서 주가 하락 가능성에 베팅한 공매도 투자자들의 속이 타들어가고 있다. 주가 상승분이 고스란히 공매도 세력에게 손실이 될 가능성이 커서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에이치엘비는 전날 18만 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18일 종가 대비 40.05% 상승했다. 거래소는 지난 18일 종가보다 40% 이상 상승하면 거래를 정지한다고 예고한 바대로, 에이치엘비 거래는 이날 하루 정지된다.

에이치엘비는 '리보세라닙'이라는 표적항암제를 개발 중인 바이오 기업이다. 6월 에이치엘비가 글로벌 3상의 유효성 지표가 목표치에 도달하지 못했다는 결과를 발표하면서 주가가 급락했다.

하지만 지난 달 말 유럽종양학회(ESCO)에서 리보세라닙의 약효가 입증된 임상 시험 결과가 발표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급등세를 탔다.

주가 급등세와 더불어 감소 추세였던 공매도 거래량도 최근 다시 급증했다. 지난 15일 이후 공매도 거래량은 1만 7000~5만주 사이를 유지했지만 지난 21일에는 10만 5605주로 급등했고, 22일에는 18만 8312주로 더 늘었다.

공매도의 급격한 증가로 거래소는 이날 하루동안 에이치엘비를 공매도 과열 종목으로 지정하고 공매도 거래를 금지시켰다.

공매도는 주식을 빌려 판 뒤 주가가 하락하면 이를 되사 차익을 남기는 투자법으로, 공매도가 늘었다는 것은 주가 하락을 예상한 투자자들도 그만큼 증가했다는 뜻이다.

에이치엘비의 공매도 잔고(공매도를 한 이후 갚지 않고 남은 물량)와 공매도 대기 물량인 대차거래 잔고(빌린 주식을 상환하지 않고 남은 물량)도 여전히 코스닥 최고 수준이다.

공매도 잔고가 여전히 많은 것은 주가가 급격히 오르면서 공매도 세력이 숏커버(공매도 주식을 상환하기 위해 매수하는 것)를 못하고 물린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또는 주가 조정이 올 것이라는 예상에 물타기를 하며 '버티기'에 들어갔다는 추정도 나온다.

에이치엘비의 공매도 잔고 대량보유자는 씨티그룹글로벌마켓리미티드, 모간스탠리 인터내셔날 피엘씨 등 외국계 투자자들이다.

업계에서는 주가 급등 피로감으로 일시적 조정은 올 수 있지만 큰 악재가 나오지 않은 상황이어서 급격한 하락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다. 리보세라닙이 상용화되기 위한 미국 식품의약국(FDA) 통과라는 변수만이 남았을 뿐이다.

업계 관계자는 "향후 급격하게 상황이 변하지 않는 이상 기관과 투자가들의 공매도 쇼트 커버링 물량이 본격적으로 시장에 나오게 되면 에이치엘비의 주가는 더 상승할 수 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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