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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6 (목)

부산 남구빙상장 '소속강사 특혜·부실운영'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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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관 형평성 피해 수차례 호소해도 개선 안돼"

남구 "대관시간 확대 등 종합적 검토하겠다"

뉴스1

기사 내용과 무관한 실내 빙상장. © News1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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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뉴스1) 박세진 기자 = 부산 남구가 운영하는 남구빙상장의 프로그램 운영이 형평성에 맞지 않는 데다 주말 수강료을 지나치게 비싸게 책정해 빙상스포츠클럽 업계와 주민들로부터 '부실 운영'과 '특혜'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23일 남구빙상장에 따르면 평일 오전 9시~오후 6시 쇼트트랙과 피겨스케이트, 아이스하키 등 3개 종목의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후 오후 10시까지는 대관시간으로 남구 주민, 사설 스포 클럽 등이 이용할 수 있도록 개방했다.

앞서 남구청은 매월 초 선착순 신청을 받아 평일 오후 6~8시는 피겨와 쇼트트랙, 오후 8~10시는 피겨와 아이스하키 종목이 이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주말은 대관시간이 따로 없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남구는 평일 오후 6~7시에 소속 강사들의 피겨와 쇼트트랙 프로그램을 편성한 데 이어 주말 오후 6~7시30분 아이스하키 프로그램을 편성하자 대관 이용자들의 불만이 터져나왔다.

남구청이 평일 대관시간을 1시간 줄인데 이어 대관을 하지 않는 주말까지 소속 프로그램을 편성해 특혜를 주면서도 대관시간을 늘려달라는 기존 이용자들의 목소리는 묵살했다는 주장이다.

특히 사설 빙상스포츠클럽에 자녀들을 맡긴 학부모들은 구청의 형평성없는 빙상장 운영으로 피해를 입고 있다고 지적한다.

더군다나 주말 프로그램의 수강생 모집 안내문에는 남구청 주관이라는 설명도 없이 강사 개인이력만 적혀 있고, 수강료도 개인계좌로 받았다고 주장한다.

월 25만원인 주말 프로그램 수강료도 기존 5만~8만원인 평일 프로그램 수강료와 비교해 훨씬 비싸기 때문에 남구청이 소속 강사들에게 특혜를 줬다고 의심하고 있다.

실제 빙상장 프로그램을 안내하고 대관 신청을 하는 홈페이지에는 평일 오후 6~7시, 주말 오후6~7시30분에 추가 편성된 프로그램에 대한 설명은 없었다.

평일 오후7~8시 피겨와 쇼트트랙 모두 대관신청이 가능하다고 밝힌 남구청의 설명도 거짓이라고 지적한다.

실제 대관신청을 할 수 있는 홈페이지에는 '19~20시 쇼트트랙, 20~22시 피겨, 아이스하키' 종목이 신청가능하다고 설명돼 있다.

한 학부모는 "남구청에 수차례 불평등을 호소해도 매번 대관시간을 늘리는 걸 고려하겠다는 말만 반복하고 말을 바꿔가면서 회피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빙상업계 관계자는 "아이스하키의 경우 10여개의 팀이 매월 선착순으로 대관을 하기 위해 경쟁을 하고 있을 정도로 치열한데 대관시간도 없는 주말에 별도로 시간을 내 프로그램을 운영하게 하는 건 특혜"라고 지적했다.

또 "정식 규격을 갖춘 빙상장을 찾기 어렵기 때문에 남구빙상장 대관에 실패하면 규격에 맞지않은 사설 빙상장에서 훈련을 해야 한다"며 "남구청에 대관시간을 늘려달라고 요청해도 인건비 등을 이유로 거절하고 있다"고 말했다.

남구 관계자는 "새로 편성된 프로그램은 중급반으로 선수육성 차원에서 개설했다"며 "주말 수강료는 관련 규정이 따로 없어 협의를 통해서 정했다"고만 해명했다.

그러면서 "평일에 쇼트트랙과 피겨 중급반을 개설했기 때문에 주말에 아이스하키 프로그램을 편성했다"며 "대관시간을 늘리는 방안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sjpar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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