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02 (목)

홍남기 "민부론 검토자료, 민주당에 제공…요청 있었다"(종합2보)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민주당서 작성 요구 없어…제공 요청은 있어"

총선 겨냥 정치활동 계획 묻자 "없다" 선그어

추경호 "민주당에 제출한 동일한 자료 달라"

위원장 "한국당 논리 통하지 않아"…野 반발

뉴시스

【서울=뉴시스】 장세영 기자 =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획재정위원회 소관 기획재정부, 국세청, 관세청, 조달청, 통계청 등 종합국정감사에 참석해 권선동 의원 질의에 답을 하고 있다. 2019.10.23. photothink@newsis.com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세종=뉴시스】박영주 기자 =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3일 자유한국당의 경제정책인 '민부론'(民富論) 비판 자료를 여당에 제공했다고 인정했다.

홍 부총리는 이날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민부론 팩트체크를 민주당 정책위원회에 넘겼느냐'는 김광림 한국당 의원의 질의에 "내부적으로 검토했고 민주당에 그 자료를 참고로 제공했다"고 말했다.

홍 부총리는 '민주당에서 (작성) 요구가 있었냐'는 엄용수 한국당 의원의 질문에는 "그렇지 않다"고 반박했다. 그는 "한국당에서 민부론을 발표하고 즉각 (기재부) 간부회의에서 내용을 세부적으로 분석해야겠다고 생각했다"며 "한국당이 발표한 내용에 대해 어떤 내용인지, 정부 정책과 어느 정도 부합하는지, 다른 건 무엇인지 등을 분석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엄 의원이 "민주당의 요청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스스로 분석해서 자료를 건넸냐"고 묻자 홍 부총리는 "그렇지 않다. 스스로 줬다고 이야기를 한 적이 없다"고 받아쳤다. 그러면서 "민주당 측 한 분의 요청이 있었다"고 답했다.

홍 부총리는 "민주당에서 (기재부가) 검토한 자료가 있으면 좀 줬으면 좋겠다는 실무자 간 이야기가 있었다"고 했다. 정치적 활동 계획을 묻는 질의에는 "없다"고 분명히 했다.

뉴시스

【서울=뉴시스】 장세영 기자 =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획재정위원회 소관 기획재정부, 국세청, 관세청, 조달청, 통계청 등 종합국정감사에 참석해 김광림 자유한국당 의원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19.10.23. photothink@newsis.com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민부론은 제1야당인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발표한 경제정책으로 2030년까지 1인당 국민소득 5만 달러, 가구당 연간소득 1억원, 중산층 비율 70% 달성이 핵심이다.

민주당 정책위원회는 '자유한국당 민부론 팩트체크'라는 제목으로 민부론을 조목조목 반박한 36페이지 분량의 문서를 공개한 바 있다. 그러면서 "전반적인 팩트는 외면하고 정책은 균형감이 없으며 재탕했다"고 혹평했다.

또 민부론의 과제들을 문재인 정부 정책과 비교하며 20개 중 8개 과제가 유사하다고도 했다. '혁신적 규제개혁을 통한 경제적 자유확대', '세계무역기구(WTO)체제 약화에 대비한 양자 통상체제 강화', '인적자본개발과 디지털·스마트 정부 시스템 구축', '적재적소의 맞춤형 복지' 등이다.

한국당 의원들은 기재부가 분석한 '민부론 내부자료' 제출을 거듭 요청했다. 추경호 한국당 의원은 "한국당이 발표한 '민부론' 검토자료를 특정 정당(민주당)에 제공한 사실이 있느냐"고 추궁했다. 그러면서 "만일 검토자료를 전자우편 이메일로 송부한 경우 전자우편의 해당 발신 메일 내용 화면까지 캡처한 이미지파일을 제출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대해 홍 부총리는 "한국당에서 민부론 관련해서 지난달 22일 발표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발표됐을 때 그 내용이 무엇인지,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정책과 어느 정도 맞는 것도 있고, 약간 의견을 달리하는 것도 있어서 민부론에 대해 분석한 자료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내부적으로 정책에 참고하기 위한 내부검토자료이기 때문에 이것을 대외적으로 정식 제공해 드리기는 맞지 않다"고 말했다.

이춘석 위원장이 "내부자료라 제출할 수 없다는 부총리 답변이 있었다"며 "제출하지 못하는 이유, 어떤 근거에 의해 제출할 수 없는지 등을 밝혀달라"고 선을 그었다. 추 의원이 "민주당에 보낸 자료를 공유해달라는 것"이라고 맞서자 이 위원장은 "민주당에 제출했기 때문에 (제출해야 한다는) 한국당의 논리는 통하지 않는다"고 말해 한국당 의원들의 반발을 샀다.

권성동 한국당 의원은 "민주당에는 민부론 자료를 제출하면서 한국당은 왜 못하냐"며 "내부자료인데 민주당만 괜찮으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결국은 국가공무원법 위반이다"며 "자신 없으니 제출 못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홍 부총리는 "내부자료를 달라는 건 국정감사를 준비하기 위해 준비했던 Q&A를 다 내놓으라고 한 것과 똑같은 것"이라며 "내부자료라 제출하기 어렵다는 것만 알아달라"고 답했다.

gogogirl@newsis.com

▶ 뉴시스 빅데이터 MSI 주가시세표 바로가기
▶ 뉴시스 SNS [페이스북] [트위터]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