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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2 (목)

[2019 아주경제 건설대상 해외건설 종합대상] 현대건설, 카타르 국립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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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르를 대표하는 건축적·문화적 랜드마크 완성 최첨단 건축기법 적용해 고차원적 구조로 이뤄진 비정형 건축물

아주경제

카타르 국립박물관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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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이 23일 열린 '2019 아주경제 건설대상'에서 카타르 수도 도하 중심부 지역에 건립한 '카타르 국립박물관'으로 해외부문 종합대상의 영예를 안았다.

현대건설은 우수한 기술력과 카타르 공사실적 등을 내세워 글로벌 경쟁사들과의 치열한 경쟁을 뚫고 2011년 9월 카타르 박물관청이 발주한 4억3400만 달러(약 4700억원) 규모의 카타르 국립박물관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박물관 개관식은 올해 3월 27일 카타르 타밈 빈 하마다 알타니 국왕 등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카타르 국립박물관은 지하 1층~지상 5층, 연면적 4만6596㎡ 규모이며, 외관은 316개의 원형 패널이 뒤섞인 채 서로 맞물려 건물 전체가 곡선의 기하학적 현상을 이루는 독특한 형태를 자랑한다. 중동 지역의 사막에서 볼 수 있는 모래장미(장미 모양을 가진 사막 모래덩어리) 모양을 모티브로 해, 수많은 원형판이 여러 각도로 뒤섞이며 아름다운 곡선의 조화를 이룬다. 프랑스를 대표하는 건축가인 장 누벨이 설계에 참여했다.

현대건설은 과감한 시도를 현실화하기 위해 7만6000여장의 섬유 보강 콘크리트(FRC)를 조합해 각각 크기가 다른 316장의 원형 패널(Disk)을 일일이 다 붙여서 만들었다. 특히 사막의 장미를 형상화하기 위해 최초 꽃잎 하나를 완성하는 데 4개월 이상 소요될 만큼 정교한 기술을 요구하는 작업이었다.

FRC 판들에는 서로 연결되는 무늬와 색깔이 있어 마치 복잡한 퍼즐 맞추기처럼 작업을 진행해야 했고, 실제로 공사가 한창일 때 현장에서 근무하던 엔지니어와 근로자들은 어려운 공사의 애로사항을 토로하기도 했다. 이러한 작업 끝에 원형 패널들이 다양한 각도로 뒤섞여 벽체와 천장을 이룸으로써 그 어디에서도 볼 수 없었던 궁극의 비정형 건축물로 완공돼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또한 기하학적 형상을 띤 디자인의 시공 오차를 줄이기 위해 본 공사 착수 전 실제 건축물의 3분의1 정도를 두바이에 사전 건축물(Mock-up)로 제작한 후, 4개월간의 난도 높은 품질 테스트를 거쳐 사전에 기술·구조적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다.

바다 바로 옆에 위치한 현장은 70~80%가 넘는 높은 습도와 50도를 넘나드는 폭염의 열악한 기후환경 속에서도 평균 180㎏에 육박하는 패널을 운반·설치하기 위해 근로자들의 땀과 노력을 쏟았다.

4000여명에 이르는 인도, 방글라데시, 네팔 등의 다국적 근로자들이 함께 일하는 대규모 현장인 관계로 안전보건 관련 표시 등을 다국적 언어로 번역해 게시하고, 안전직원 또한 다국적 인원으로 배치해 의사소통을 원활히 했다. 그 결과 카타르 박물관 현장은 무재해 2000만 시간을 달성해 발주처로부터 무재해 인증서를 수여받아 상호간 신뢰를 더욱 공고히 했다.

카타르 국립박물관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현대건설은 세계 최초로 건축의 전 과정에 3D BIM(Building Information Modeling)으로 진행하는 최신 공사관리 기법을 도입했다. 이 첨단기법 적용으로 가상의 공사 환경에서 도면상의 오류나 설계상 간섭 및 누락 요소 등을 사전에 해결할 수 있었고, 실제 시공 과정에서의 분쟁·재시공 등을 방지함으로써 원가 상승이나 공사기간 지연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게 됐다.

카타르 국립박물관은 카타르 정부가 오랜 시간 심혈을 기울여 온 문화 프로젝트로, 박물관 내부는 총 12개의 전시장으로 구성돼 있다. 전시장마다 카타르의 사막, 바다, 오일&가스 등과 같은 테마를 갖고 있다. 또한 현대건설은 신축 박물관의 남과 북을 이어주는 축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옛 왕궁을 철저한 고증과 첨단의 복원 기법을 통해 완벽하게 재현해내는 데 성공했다.

강영관 기자 kwan@ajunews.com

강영관 kwan@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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