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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2019 도쿄 모터쇼 개막…친환경·자율주행이 대세, ‘그들만의 리그’ 아쉬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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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도쿄 모터쇼’가 23일 ‘미래를 열다(Open Future)’라는 주제로 막을 올렸다. 주요 자동차 업체들은 수소전기차를 비롯한 친환경차, 자율주행차 등을 선보이며 미래차 시장 선점에 나섰다. 특히 2011년 동일본 대지진 이후 원자력을 대체할 에너지로 꼽히는 수소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

다만 올해 모터쇼는 BMW와 폴크스바겐, 볼보, 푸조 등 주요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이 불참을 선언하며 김 빠진 모양새가 됐다. 현대자동차(005380)도 수소전기차 넥쏘를 앞세워 친환경 전시를 계획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결국 참가를 포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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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개막한 ‘2019 도쿄모터쇼’에서 도요타가 세계 최초로 공개한 수소전기차 미라이 2세대. /홍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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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요타 수소전기차부터 닛산 IMK까지...전기차 경쟁 치열
도요타는 이날 신형 수소전기차 미라이 2세대의 최종 개발 콘셉트를 최초로 공개했다. 일본어로 ‘미래’를 뜻하는 미라이는 수소를 공기 중의 산소와 화학 반응시켰을 때 나오는 전기를 활용해 차를 움직인다. 2014년 출시된 미라이 1세대는 전 세계에서 1만여대가 팔렸다. 미라이 2세대는 늘씬한 5인승 쿠페형 세단이다. 구형보다 수소 저장 능력을 확대해 주행거리를 30% 늘렸다. 수소 완충시간은 5분여다.

미라이 2세대는 길이 4975mm, 휠베이스 2920mm, 너비 1885mm로 날렵한 느낌을 살렸다. 길쭉한 보닛과 얇은 헤드램프, 범퍼 하단의 두툼한 크롬 장식이 특징이다. 실내에는 휴대전화 무선충전 패드 등을 갖췄다. TNGA(Toyota New Global Architecture) 플랫폼을 기반으로 제작돼 내년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일본과 북미, 유럽 출시가 계획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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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개막한 ‘2019 도쿄모터쇼’에서 도요타가 세계 최초로 공개한 수소전기차 미라이 2세대 실내 모습. /홍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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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요타 관계자는 "고급스럽고 부드러운 승차감과 운동성을 갖췄다"며 "수소 스택의 성능을 높이고 굴곡진 도로에서 높은 조향성을 지녔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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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개막한 ‘2019 도쿄모터쇼’에서 도요타가 공개한 자율주행 셔틀 e팔레트. 2020년 도쿄올림픽에 사용된다. /홍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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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도쿄올림픽에서 대회 관계자와 선수 이동을 담당할 자율주행 셔틀 e팔레트도 공개됐다. 앞뒤 모양이 같은 박스형 자율주행 셔틀로 타이어를 차체 네 귀퉁이에 배치, 실내 공간을 최대한 확보했다. 넓은 슬라이드 도어에 낮은 바닥 등으로 승하차도 편리하다. 최대 4명이 휠체어를 타고 무리없이 내릴 수 있을 정도다. 무타 타카히로 도요타 개발 책임은 "e팔레트는 모든 사람들에게 이동의 자유를 주고 사람의 마음까지 움직여 감동을 주는 것이 콘셉트"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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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개막한 ‘2019 도쿄모터쇼’에서 닛산이 공개한 전기 경차 IMK. /홍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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닛산은 전기 경차 IMK를 선보였다. 일본 전통 디자인을 본딴 V-모션 시그니처 쉴드와 콤비네이션 후미등에는 격자무늬 목조 양식이 적용됐다. 범퍼와 휠, 지붕, 스포일러(날개)에는 미즈히키(mizuhiki·일본 전통 선물 매듭) 패턴을 넣었다.

지난 1월 미국 CES(국제 전자제품 박람회)에서 선보인 새로운 HMI(Human Machine Interface)와 I2V(Invisible to Visible)가 IMK에 적용됐다. 가상현실(VR)·증강현실(AR)을 활용해 ‘보이지 않는 것을 보이게 만드는’ 최첨단 디스플레이다. 또 전기차 전력을 활용해 가정집에 전기를 공급하고, 가정집 전력으로 자동차의 전기를 충전하는 에너지 공유 시스템 V2H(Vehicle to Home)도 적용했다. 닛산 자율주행 기술인 ‘프로 파일럿 2.0’으로 고속도로 등에서 부분 자율주행을 구현했고, 주차장의 빈공간을 스스로 찾아 주차하는 기능도 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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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개막한 ‘2019 도쿄모터쇼’에서 공개된 혼다 피트 4세대 신형. /홍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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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다는 하이브리드 베스트셀러 피트의 4세대 신형을 공개했다. 2개의 모터로 구동하는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혼다 최초로 장착됐다. 일본 최초 적용인 ‘혼다 커넥트’는 스마트폰으로 에어컨 등을 원격으로 제어할 수 있고, 긴급상황에서는 교통당국 등에 자동으로 위급상황을 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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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개막한 ‘2019 도쿄모터쇼’에서 공개된 혼다 피트 4세대 신형. /홍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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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트로 감성을 자극하는 전기차 ‘e’도 함께 공개됐다. 2020년 유럽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35.5kW 배터리로 1회 충전에 최대 215km를 달린다. 배터리를 바닥에 넣어 실내 공간을 여유있게 확보했다. 최대 4명이 탈 수 있다.

◇日 판매량 많은 BMW·폴크스바겐도 불참…"김 빠진 모터쇼"

올해 도쿄 모터쇼에 참가한 글로벌 자동차 업체 관계자들은 "모터쇼의 전성시대가 끝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일본 자동차 회사들이 친환경과 자율주행 등을 내세우며 전시장을 채웠지만,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은 도쿄 모터쇼를 외면했다. 일본 판매량이 적지 않은 폴크스바겐, BMW의 불참은 일본에서도 화제가 됐다.

모터쇼의 몰락은 예견된 것이나 마찬가지다. 자동차 기술 트렌드가 가솔린과 디젤 등 전통적인 내연기관 중심에서 벗어나 전자장비 중심으로 변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매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에 자동차 업체들이 집중하는 동안 기존의 모터쇼는 참가 회사의 숫자가 줄어들고 있다.

모빌리티 서비스로 자동차 ‘소유’가 ‘공유’로 변하고 있는 최근 자동차 시장의 흐름도 모터쇼가 쇠퇴하고 있는 이유로 꼽힌다. 차를 사지 않는 젊은 세대가 늘어나면서 신차가 대거 나오는 모터쇼도 점점 설 자리를 잃고 있다. 한 자동차 업체 관계자는 "2년에 한 번씩 열리는 도쿄 모터쇼에 참석해 왔지만, 점점 관심이 줄어드는 것 같아 아쉽다"고 말했다.

도쿄=홍다영 기자(hdy@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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