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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연합(EU) 27개 회원국이 브렉시트 연기가 필요하다는 데 합의했으나 얼마나 연기할지에 대한 결정은 내주로 미뤘습니다.

EU 행정부 격인 집행위원회의 미나 안드리바 대변인은 어제 오전 EU 주재 각 회원국 대사들이 브렉시트 연기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만난 뒤 취재진에게 EU 27개국은 브렉시트 시한 연장 원칙에 합의했다고 밝혔다고 AP통신이 보도했습니다.

그러나 관련 작업은 앞으로 수일간 계속될 것이며, 브렉시트 연기 결정 절차는 긴급 EU 정상회의를 소집하기보다는 문서로 이뤄질 수 있다고 의견을 모았다고 덧붙였습니다.

EU 소식통들은 각국 EU 대사들이 브렉시트 연기 기간에 대해 논의하기 위해 오는 28일 또는 29일 다시 만난다고 전했습니다.

EU는 당초 어제 브렉시트 연기 기간을 정해 발표할 것으로 예상됐습니다.

그러나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브렉시트 교착상태 타개를 위해 조기 총선을 추진하기로 한 것이 변수로 등장했습니다.

영국 정부가 오는 28일 총선 동의안을 상정하기로 한 만큼 EU는 이에 대한 영국 의회의 결정을 지켜본 뒤 브렉시트를 얼마나 연기할지 최종적으로 정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현재로서는 단기 연기를 주장하는 프랑스 등을 제외한 대다수 국가는 영국이 요청한 대로 오는 31일 예정된 브렉시트를 내년 1월 31일까지 3개월 연기하는 방안을 선호하고 있습니다.

프랑스는 영국 의회가 존슨 총리의 합의안을 승인하지 않으면 영국이 아무런 합의 없이 떠나는 '노딜 브렉시트'를 맞는 상황이 되도록 압박하기 위해 내달 15일 혹은 30일까지 연기하는 방안을 지지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같은 외교관을 인용해 전했습니다.

브렉시트 예정일이 약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브렉시트 문제의 향방은 여전히 불확실합니다.

지난 17일 EU와 영국 정부가 새로운 브렉시트 합의안을 극적으로 타결했으나 영국 의회에서 또다시 제동이 걸리면서 브렉시트는 또 한 번 연기될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또 영국 정치권의 혼란상이 계속되면서 이달 말 영국이 아무런 합의 없이 탈퇴하는 '노딜 브렉시트'에서 영국의 조기 총선까지 여러 가능성이 열려 있는 상태입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류희준 기자(yoohj@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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