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수본, 멧돼지로 인한 ASF 확산 막기위한 긴급대책
파주부터 고성까지 동서 횡단하는 200km 울타리 설치
총기포획 금지된 완충지역도 허용…개체수 조절 나서
매일 440명 투입해 정밀 수색…양돈농가 방역도 강화
자료=중앙사고수습본부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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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최정훈 기자] 민간인출입통제선(민통선) 인근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에 감염된 멧돼지가 연일 나타나면서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200km에 달하는 광역 울타리를 설치한다. 총기포획이 금지된 지역도 특정 방식으로 총기 사용을 허용한다.
27일 중앙사고수습본부는 ASF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이같은 내용의 강화된 긴급대책을 발표했다. 이번 대책은 민통선 인근 야생멧돼지에서 ASF가 계속 발생하면서 멧돼지의 이동으로 인한 바이러스의 확산 가능성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기 위해 마련됐다.
◇ASF 멧돼지 남하·동진 막는 200km 광역울타리 설치
먼저 접경지역 전체에 바이러스가 확산될 가능성에 대비하기 위해 현재 서쪽에 부근에서 집중적으로 나타나는 감염 멧돼지의 남하나 동진을 차단할 수 있는 광역울타리를 구축한다. 울타리는 파주부터 고성까지 동서를 횡단해 설치될 예정이다.
중수본 관계자는 “기존에는 접경지역의 감염 개체를 발생지점에 고립시키기 위해 반경 3km 내외의 국지적 울타리를 2단으로 설치했다”며 “그러나 접경지역 일대에 아프리카돼지열병이 확산돼있을 가능성과 장기화될 경우에 대비할 필요성에 대비했다”고 구축 이유를 설명했다.
광역 울타리는 접경지역을 4개 권역으로 나눠 ASF가 발생한 △파주·연천 △철원 동부 권역 △그 사이의 철원 서부 권역 등 3개 권역은 늦어도 올해 11월 중순까지 우선 설치하고 이후 나머지 강원 동북부(화천·양구·인제·고성) 권역도 설치에 들어갈 계획이다.광역 울타리는 임진강, 한탄강과 간선도로 등 지형지물과 도로변의 야생동물 유도 울타리 등을 최대한 활용해 설치에 드는 시산을 줄여 멧돼지 이동을 차단한다는 설명이다. 이에 우선 설치되는 3개 권역의 경우 약 200km 대상 구간 중 하천, 도로 등 지형지물 활용 구간을 제외하면 약 100km 구간에 울타리가 설치될 예정이다.
◇금지됐던 멧돼지 총기포획도 순차적 허용
이어 멧돼지에 대한 총기포획이 금지되었던 완충지역의 5개 시·군의 경우 28일부터 멧돼지를 남에서 북으로 몰아가는 방식으로 총기포획을 허용한다. 포천, 양주, 동두천, 고양, 화천이 허용지역에 해당한다.
현재까지 해당 시군은 ASF 발생 시군과 인접해 주변 멧돼지가 감염됐을 가능성이 있어 완충지역으로 설정됐다. 이에 멧돼지가 달아날 우려로 총기포획을 금지하고 포획틀, 포획트랩 집중 설치해 대처해왔다.
중수본 관계자는 “양돈농가에서 추가적인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이 없는 가운데 바이러스 잠복기 종료시기가 가까워져 멧돼지 이동성이 증가하는 번식기에 앞서 개체수를 줄이는 취지”라며 “농가의 불안도 해소하기 위해 그간의 총기포획 금지를 풀고 전략적 총기포획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총기포획은 멧돼지를 남쪽에서 북쪽으로 몰아가는 방식으로 남쪽에 있는 양돈농가 주변부터 시작해 북쪽에 있는 양돈농가로 순차적으로 이뤄진다. 또 총기포획 과정에서 멧돼지가 남하하지 않도록 후방의 1차 차단지역에 미리 집중적인 총기포획을 실시한다. 총기포획 과정에서는 멧돼지 이동을 최소화하기 위해 △조준 사격 △미끼유인 방식 △수렵견 투입 최소화 등도 적용했다.
오는 11월 3일부터는 경계지역 북단에 위치해 총기포획을 이전부터 실시한 1차 차단지역을 완충지역 북단까지 끌어 올려 발생지역과 완충지역 사이에 저지선을 확보한 후 완충지역의 총기포획 활동을 보다 확대할 계획이다.
또 강화, 김포, 파주, 연천, 철원 등 ASF 발생지역에 대해서는 감염지점 주변의 멧돼지 이동을 저지하는 2차 울타리 설치를 최대한 앞당겨 11월 6일까지 완료한 후, 제한적인 총기포획도 추진한다. 양돈농가의 살처분이 완료된 상황에서 2차 울타리까지 설치되면 아프리카돼지열병의 확산 우려가 크게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는 설명이다.
자료=중앙사고수습본부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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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440명 투입해 정밀 수색…양돈농가 방역도 강화
아울러 바이러스 확산의 원인이 될 수 있는 멧돼지 폐사체를 조기에 발견하고 알맞게 처리하기 위해 28일부터 환경부·산림청 합동으로 3주간 매일 총 440명의 정밀수색팀을 발생지역에 집중투입한다.
한편 농림축산식품부는 ASF가 고양·양주·동두천·포천·철원(사육돼지 완충지역)과 강원 북부 지역으로 남하하거나 동진하지 않도록 방역조치를 보다 철저히 할 계획이다.
대상 지역 전체 363개 농가에 대한 울타리를 점검하고, 멧돼지 기피제를 적극적으로 사용해 야생멧돼지의 양돈농장 침입을 차단한다. 또 군 제독차, 지자체·농협 소독차량 등을 총동원해 완충지역과 발생지역간, 완충지역과 경기남부간 연결도로를 대대적으로 소독하고 농장에 대한 소독도 강화할 예정이다.
중수본 관계자는 “매일 상황점검과 더불어 일선 지자체의 애로사항을 적극 해소해 강화된 대책을 차질 없이 이행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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