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골퍼에게 ‘1타’는 운명을 가르는 타수기도 하죠. 우승을 놓치거나 컷 통과에 실패하거나, 때로는 1타 때문에 1부 투어 시드를 잃기도 합니다.
최근 끝난 한국프로골프(KPGA) 제네시스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한 프로골퍼 임성재도 퍼팅 때문에 4일간 극과 극의 스코어를 보였습니다. 그린에 적응이 잘 안된 탓인지 1, 2라운드 때는 퍼팅이 홀을 살짝살짝 스치고 지나가며 버디 기회를 수차례 날려버렸죠. 하지만 그린에 완전히 적응한 대회 4라운드 때 버디를 7개나 잡고 보기는 2개로 막아 역전 우승에 성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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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성재는 어떤 연습을 해서 퍼팅 감각을 찾았을까요. 임성재는 조금씩 빗나가는 퍼팅을 잡기 위해 연습 그린에 직선으로 줄을 그어놓습니다. 그리고 그 줄 한가운데 퍼터 헤드를 잘 정렬한 뒤 퍼터가 지나갈 정도로 골프티 2개를 꽂아놓습니다. 이렇게 연습을 하면 처음에 어드레스했을 때와 똑같은 지점을 지나며 볼을 맞힐 수 있겠죠. 퍼터 헤드 한가운데에 맞으니 볼이 옆으로 휠 일도 없습니다.
그런데 이 연습은 정말 어렵습니다. 하지만 집중력이 좋아지고 실제 퍼팅을 할 때도 이 모습을 상상하면 정확성도 정말 좋아집니다. 주말골퍼라면 집에서 퍼터 헤드가 지나갈 정도로 앞뒤에 골프볼 박스를 놓고 그 사이를 통과하는 연습을 해도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한 가지 더 있습니다. 볼을 치고 나서 방향이 흔들리는 분은 볼을 치고 난 뒤 퍼터 헤드 방향이 뒤틀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살짝 끊어 치거나 때려 친 뒤 퍼터 헤드 페이스의 방향이 닫히거나 열리죠. 이런 분은 ‘볼-폴로스루’ 연습을 하면 정말 좋아집니다. 스트로크를 할 때 퍼터 헤드를 완벽하게 제어할 수가 있죠.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최예림도 늘 하는 연습이 있습니다. 최예림은 “주말골퍼는 볼을 치고 난 이후 헤드가 흔들리거나, 멈추기 위해 힘을 준다. 자신 있게 헤드를 보내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합니다.
볼을 때려 치거나 밀어 칠 때 모두 볼을 치고 난 이후에도 퍼터 페이스 방향이 볼을 보내려는 방향으로 잘 정렬돼야겠죠. 최예림은 “연습을 할 때 평소처럼 어드레스를 하고 그 상태에서 바로 폴로스루를 해보면 퍼팅의 문제점을 알 수 있다. 동시에 퍼터 헤드가 어떻게 움직여야 하는지, 그 ‘길’을 몸에 기억시킬 수 있다”고 덧붙입니다.
보통 퍼팅 연습을 할 때는 볼을 바로 치려는 생각만 하죠. 하지만 최예림처럼 어드레스를 하고 볼 뒤에 퍼터 헤드를 딱 붙여서 정렬을 한 뒤 부드럽게 볼을 밀어주는 연습을 하면 끊어 치거나 볼을 친 뒤 헤드가 뒤틀리는 일이 없어집니다.
퍼팅은 연습입니다. 프로골퍼도 정말 많은 연습을 합니다. 집에서 임성재식 퍼팅 연습과 최예림식 연습을 해보면 어느 순간 ‘퍼신’이 돼 있을 겁니다.
[조효성 매일경제 기자 hscho@mk.co.kr]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030호 (2019.10.23~2019.10.29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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