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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6 (토)

    이슈 정치계 막말과 단식

    "노무현 노가리…벌거벗은 문재인" 한국당 막말 논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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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무현 노가리', '벌거벗은 문재인' 정치인 막말 왜 하나

    민주당, 한국당 즉각 사과해야

    아시아경제

    한나라당(자유한국당 전신) 연찬회에 참석중인 박근혜 당시 대표가 지난 2004년8월28일 오후 전남 곡성군 오곡면 봉조리 농촌체험마을에서 한나라당의원들로 구성된 여의도극단 공연을 마을노인들과 함께 보면서 박장대소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자유한국당이 동화 '벌거벗은 임금님'을 토대로 문재인 대통령을 조롱하는 영상을 만들어 논란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과거 한나라당(자유한국당 전신)이 지난 2004년 8월 전남 곡성에서 선보인 연극 '환생경제'에 다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연극은 당시 한나라당 의원들로 구성된 '극단 여의도'가 준비한 연극이다.


    연극은 늘 술에 취해 있는 아버지 '노가리'는 아들 '경제'가 후천성 영양결핍으로 죽었는데도 정신을 차리지 못하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여기서 '노가리'는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을 풍자한 것으로 저승사자는 아들 경제를 환생시켜주는 대신 3년 뒤 아버지를 데려가기로 마음을 먹는다. 노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과 그에 따른 역풍으로 제17대 총선에서 참패한 직후 만들어졌다.


    마을 사람들은 죽었던 경제가 살아났다며 소리치며 극은 막을 내린다. 당시 연극배우로 나선 의원들은 노 전 대통령에 "노가리", "육X헐 놈", "개X놈" 이라고 비난해 파문이 일었다.


    당시 한나라당 대표였던 박근혜 전 대통령은 의원들과 함께 이 연극을 관람하기도 했다.


    연극이 공개된 직후 문성근 민주통합당 최고위원 "한나라당 의원들이 '환생경제'라는 연극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을 어떻게 표현했는지 보시죠"라며 해당 영상을 리트윗했다.


    참여정부에서 대통령비서실 홍보수석비서관을 지낸 조기숙 이화여대 교수는 "민주당은 환생경제에서 노 대통령에게 성폭력적 언사를 하며 낄낄댄 후보자의 사퇴를 요구해라"고 촉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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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유한국당 공식 유튜브 '오른소리'에 올라온 애니메이션 '벌거벗은 임금님'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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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편 한국당이 28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공개한 '자유대한민국을 이끄는 오른소리가족' 영상은 '벌거벗은 임금님'을 토대로 제작됐다.


    이 영상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임금님 역할로 등장했다. 문 대통령은 안보 재킷, 경제 바지, 인사 넥타이를 입은 줄로 착각해 속옷만 입은 채로 등장한다.


    조 전 장관이 경찰차 앞에서 수갑을 차고 등장하자 문 대통령 캐릭터는 "안 그래도 멋진 조 장관이 은팔찌를 차니 더 맛있구나"라는 말한다. 그러자 백성들은 "어머 임금님이 벌거벗으셨어"라고 말한다.


    황교안 대표는 해당 영상이 국민에게 더 친근하게 다가가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황 대표는 "우리 당을 대표하는 캐릭터 오른소리가족이 드디어 탄생했다. 정당사에 당 차원의 가족 캐릭터를 만들어 국민에게 친근하게 다가가려 하는 시도는 아마 최초일 것"이라며 "한국당의 역동적인 변화를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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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불어민주당은 즉각 사과를 촉구하고 나섰다. 이해식 민주당 대변인은 국회 정론관 현안브리핑을 통해 "자유한국당이 공개한 동영상은 충격을 금할 수 없는 내용으로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조롱과 비난이 인내력의 한계를 느끼게 한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지난 2004년 한나라당 의원연찬회에서 '환생경제'라는 이름으로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온갖 잡스러운 욕설을 퍼부어 국민들의 공분을 샀던 일이 어제 일처럼 떠오른다. 왜 자유한국당은 시대는 바뀌었는데 본질은 그대로인가. 깃털처럼 가볍고 균형감각이라곤 찾아 볼 수 없는 것이 자유한국당의 DNA인가 보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대변인은 "자유한국당은 국민모욕의 동영상 제작과 관련된 모두를 문책하고 국민께 즉각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과거 연극 '환생경제'서 불거진 원색적인 막말 등 정치권에서 나오는 막말에 대해 전문가는 일종의 우월감이 그 원인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 심리학 전문가는 "과격한 언어를 사용하면 상대방에게 영향을 끼칠 수 있는데, (이로 인해) 더 자극적인 말을 찾을 수 박에 없고, 결국 사회는 피폐해질 수 밖에 없다. 자성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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