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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한국인 10명 중 6명 '혐오표현' 경험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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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이해진 기자] [28일 국가인권위원회 '혐오표현 리포트' 발간…5·18 망언도 혐오표현 ]

머니투데이

/삽화=머니투데이 DB


지난 1년 동안 한국인 10명 중 6명이 혐오표현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많이 접한 혐오표현은 특정 지역 출신이라는 이유로 한 혐오표현이 가장 많 것으로 조사됐다.

국가인권위원회(인권위)는 28일 국민인식 조사 결과를 토대로 한 '혐오표현 리포트' 발간했다고 밝혔다. 인권위에 따르면 정부기관이 혐오현상을 정의 내리고 개념을 정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보고서에는 인권위가 각각 올해 3월 실시한 성인 1200명을 대상으로 한 혐오표현에 대한 국민인식조사와 5월 청소년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청소년인식조사 결과가 담겼다.

지난 1년 동안 한국인 10명 중 6명(64.2%)가 혐오표현을 접했다. 이중 특정 지역출신에 대한 혐오표현 경험이 74.6%로 가장 많았고 △여성(68.7%) △노인(67.8%) △성소수자(67.7%) △이주민(66.0%) △장애인(58.2%) 순으로 나타났다.

청소년은 10명 중 7명(68.3%)이 혐오표현을 경험했다고 답했다. 특히 청소년은 여성(63.0%)에 대한 혐오표현을 가장 많이 접했으며 성소수자(57.0%) 관련 혐오표현도 2번째로 많이 접한 것으로 조사됐다.

청소년의 절반 이상은 학교(57.0%)와 친구(54.8%)로부터 혐오표현을 들었으며 혐오표현 사용자가 교사인 경우도 17.1%에 달했다.

인권위는 리포트에서 혐오표현을 "성별, 장애, 출신지역, 성적지향 등을 이유로 어떤 개인이나 집단에게 모욕과 위협을 가하고 차별과 폭력을 선동함으로써 차별을 강화하는 표현"이라고 정의했다.

이에 따르면 '5·18 망언'과 같이 역사적 사실을 부정하는 표현도 반인륜범죄를 정당화함으로써 피해자에 대한 차별을 선동하는 혐오 표현의 일종이다. 또 "장애인은 착하다", "흑인은 신체능력이 뛰어나다"와 같이 긍정적으로 보일 수 있는 고정관념 역시 차별적인 인식을 강화하는 혐오표현이다.

인권위는 또 한국사회에서의 인종차별은 인종에 대한 차별뿐 아니라 이주노동자, 다문화 가정의 자녀, 결혼이주여성, 이슬람교도가 많을 것으로 인식되는 국가 출신자 등을 대상으로 나타난다고도 지적했다.

인권위는 이번에 발표된 혐오표현 리포트를 바탕으로 학교, 언론 등 각 영역에서 적용할 수 있는 자율규제 기준을 만들고 혐오차별 문제를 공론화하기 위한 정책권고를 이어갈 방침이다.

이해진 기자 hjl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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