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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최순실 “난 비선실세 아니다”… 박근혜 증인 요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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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농단 파기환송심 첫 재판 / 1년4개월 만에 법정서 직접발언 / “朴 개인사 도운 것뿐… 공모 안해 / 손석희 사장·정유라도 불러달라”

세계일보

‘국정농단’을 주도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비선실세’ 최순실(사진)씨가 파기환송심 첫 재판에서 억울함을 호소했다. 최씨는 “나는 결코 ‘비선실세’가 아니다”라며 박근혜 전 대통령과 손석희 JTBC 사장 등을 증인으로 불러 달라고 요청했다.

30일 서울고법 형사6부(부장판사 오석준)는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뇌물) 등 혐의로 기소된 최씨와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에 대한 파기환송심 첫 공판기일을 열었다. 최씨가 법정에서 직접 발언한 것은 지난해 6월15일 항소심 결심공판 최후진술 이후 1년4개월여 만이다.

최씨는 이날 발언 기회를 얻어 “20년 이상 유치원을 운영하는 평범한 생활을 하면서 박 전 대통령의 개인사를 도운 것이고, 어떤 기업도 알지 못한다고 하늘에 맹세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제가 특검 수사를 받을 때 검사가 수사에 협조하지 않으면 삼족을 멸하겠단 말이 진짜가 됐다”면서 “어린 딸과 손주들이 평생 상처받아야 할 상황인데 재판에서 억울함을 풀어 달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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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최씨는 항소심에서 징역 20년을 선고받고 상고했다. 올해 8월 대법원 전원합의체는 2심 판단을 대부분 유지했지만, 일부 강요 등 혐의는 무죄로 봐야 한다며 사건을 서울고법에 돌려보냈다.

최씨 측 이경재 변호사는 “대법원에서 박 전 대통령과 피고인 사이에 묵시적 공모를 인정했는데, 이를 인정할 증거가 부족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최씨 측은 박 전 대통령과 딸 정유라씨, 박상진 전 삼성전자 사장과 손석희 JTBC 사장 등을 증인으로 불러 달라고 요청했다. 최씨 측 정준길 변호사는 “박 전 대통령이 증인으로 출석해 최씨와 박 전 대통령이 공모관계라는 검찰 주장에 대해 신빙성을 입증할 기회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또 이 변호사는 “태블릿PC 보도 관련 핵심적 역할을 한 손 사장 때문에 최씨가 ‘비선실세’가 됐다”며 손 사장의 증인 채택을 요청했다. 재판부는 증인 채택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최씨와 함께 재판받는 안종범 전 청와대 경제수석은 대법원에서 유죄로 확정된 부분에 한해 양형 부당을 주장했다. 이들의 2차 공판기일은 12월18일 열릴 예정이다.

유지혜 기자 kee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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