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상품 가입 꺼리는 분위기
사태의 장본인 하나·우리금융
전분기比 9.3%·1.4% 감소
신한·KB금융 역시 줄어 '타격'
4분기 실적에 더 큰 영향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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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부터 본격적으로 불거진 파생결합펀드(DLF) 대규모 손실 여파로 3·4분기 4대 금융지주의 수수료 수익이 전분기 보다 일제히 감소했다.
특히 최근 재발방지를 위해 시중은행들이 DLF 등 초고위험상품에 대한 판매를 중단하는 등 후속대책을 잇따라 내놓으면서 4·4분기에는 수수료 수익이 더욱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10월 31일 금융권에 따르면 4대 금융지주(신한·KB·하나·우리금융지주)의 3·4분기 비이자이익이 전분기보다 일제히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비이자이익 중 증시가 좋지 않은데다 DLF 대규모 손실사태 등으로 수수료수익 감소가 불가피했다. DLF 사태의 중심에 있는 하나금융지주의 경우 3·4분기 수수료수익이 5350억원으로 전분기 5901억원에 비해 9.3% 감소했다. 수수료수익 중 자산관리 수수료가 1653억원으로 전분기 1820억원에 비해 9.2% 줄었다.
우리금융지주도 수수료수익이 3·4분기 2810억원으로 전분기보다 40억원 감소하며 1.4% 줄었다. 특히 자산관리부문에서 870억원으로 전분기 1000억원에 비해 13%감소했다. 신탁은 10.6% 감소했는데 신탁수수료의 대부분은 특정금전신탁으로 주로 주가연계증권(ELS)를 편입하고 있어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펀드를 포함한 수익증권도 24.1%로 하락폭이 컸다.
이 외에도 신한금융지주는 3·4분기 수수료수익이 5303억원으로 전분기(6093억원) 보다 13% 감소했으며, KB금융지주 역시 5805억원으로 0.7% 줄었다.
금융권 관계자는 "지난 분기 증시가 좋지 않았던데다, DLF 손실 사태가 터지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되면서 실적감소가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면서 "수수료이익에 포함되는 방카슈랑스도 전반적으로 은행 판매가 줄고 있는데다, 신용카드 수수료 등도 부진해 총체적으로 힘든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4·4분기에는 수수료수익 감소가 더욱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DLF사태에 대한 후폭풍이 3·4분기에는 일부 영향을 미쳤지만, 4·4분기부터 직접적인 영향권에 들어가기 때문이다.
아울러 이달 초 각 은행들이 초고위험상품 판매를 한시적으로 중단하고, 투자상품 리콜제(책임판매제도)를 도입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DLF 후속 대책을 발표했다. 이로 인해 이전처럼 적극적으로 영업에 나서기 힘든 분위기다. 금융권 관계자는 "증시상황도 안좋은데다 금융당국 역시 조만간 DLF 사태에 대한 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라면서 "기존보다 투자상품 판매는 보수적으로 이뤄지고 투자심리는 얼어붙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aber@fnnews.com 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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