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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8 (월)

이슈 홍콩 대규모 시위

中 `4중전회` 끝나자…홍콩 시위대, 신화통신 공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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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2일 홍콩 도심 완차이에 위치한 중국 신화통신 홍콩사무소 건물이 홍콩 시위대의 공격을 받아 유리창이 깨져 있다. [AP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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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당국이 홍콩에 대한 통제를 강화한다는 방침을 밝히자 이에 반발한 홍콩 시위대가 중국 중앙정부 권위를 상징하는 관영매체인 신화통신 홍콩지사를 공격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 반대로 지난 6월부터 촉발된 홍콩 시위 사태는 비록 규모 면에서 크게 줄어들었지만 여전히 격한 반중 정서를 드러내며 지난주 말까지 22주 연속 시위 국면을 이어나갔다.

3일(현지시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경찰은 센트럴 등 도심에서 동시다발로 벌어진 전날 시위와 관련해 불법 시위 등 혐의로 200명 이상을 체포했다고 이날 새벽 밝혔다. 54명은 부상으로 병원으로 옮겨졌고 한 남성은 중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홍콩 시민들은 경찰이 시위를 허용하지 않은 코즈웨이베이, 완차이, 센트럴, 몽콕, 침사추이 등지에서 동시다발로 도로를 점거하고 게릴라 시위를 벌였다.

2일 오후 시민 수천 명이 거리로 나와 집회와 시위 행진을 벌였다. 홍콩 경찰은 시위대 해산 작업을 시작했고 완차이 지역에서는 시위대를 향해 물대포를 쐈다. 센트럴 지역에서는 최루탄 발포도 함께 이뤄졌다.

경찰 진압에 반발한 시위대는 화염병과 벽돌을 던지며 분노를 표출했다. 일부 시위대는 중국 관영매체인 신화통신 홍콩지사 앞으로 몰려가 입구 유리문을 깨기도 했다. 신화통신 홍콩지사가 시위대 공격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AP통신은 "지난 2일 시위 참가자 일부가 완차이에 위치한 신화통신 홍콩 사무실을 습격해 유리문과 창문을 부수고 붉은색 잉크를 뿌린 뒤 로비에 불을 질렀다"고 보도했다. 시위대는 신화통신 입구 옆 벽에 '중국 공산주의자들을 추방하라'고 적었다. 이에 신화통신 대변인은 이날 밤 성명을 내고 "폭도들의 야만 행위를 강하게 규탄한다"며 "홍콩 경찰이 사건을 엄중히 조사하기 바란다"고 강한 어조로 비판했다.

중국 관영매체 환구시보는 신화통신이 시위대 공격을 받은 것을 두고 "홍콩 법치의 치욕"이라고 지적했다. 이 밖에 이날 중국 본토 기업 소유 체인점인 '베스트마트 360'에도 방화로 추정되는 불이 났다.

홍콩 시위대가 신화통신을 비롯한 중국 기업을 공격하며 반중 정서를 드러낸 것은 최근 중국 당국이 홍콩에 대한 통제력을 강화하기로 결정한 것에 반발한 것으로 풀이된다.

제19기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 4차 전체회의(4중전회) 폐막 다음날인 1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선춘야오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 법제공작위원회 주임은 "(당) 중앙이 특별행정구역에 대한 전면적 통치권을 행사하는 제도를 완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SCMP는 "중국 당국이 홍콩 행정장관과 고위 관료에 대한 선정 작업에 깊이 관여하게 될 것이란 의미"라고 분석했다.

[베이징 = 김대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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