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윌버로스 "화웨이 거래면허 곧 발행..협상 좋은 상황"
1단계 합의 앞두고 갈등 느슨.."합의 더 미룰 수 없다"
中, 꾸준히 美에 화웨이 제재 완화 요구해와
화웨이, 상하이서 중기채 발행 "美 규제에 차입여건 악화..中 시장 의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AFP제공]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미국이 화웨이에 걸어 잠갔던 빗장을 풀어줄 전망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1단계 무역 합의안 서명을 앞두고 양측이 ‘해빙’ 물꼬를 트고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
3일(현지시간) 윌버 로스 미국 상무장관은 태국 방콕에서 블룸버그TV와 인터뷰를 하고 이달 내 중국과의 무역합의에 도달하길 바란다고 말하며 미국 기업들이 화웨이에 부품을 판매할 수 있는 면허를 조만간 발급할 것이라 말했다.
지난 5월 트럼프 행정부는 ‘국가안보’를 이유로 화웨이와 그 계열사들을 수출거래 제한 명단(블랙리스트)에 올렸다. 이로 인해 미국 기업들은 화웨이와 거래를 하려면 미국 행정부의 면허를 받아야 한다.
그는 “신청서가 상당히 많이 들어왔다. 우리가 생각한 것보다 훨씬 많았다”면서 “면허는 곧 발급될 것”이라 말했다. 이어 중국과의 무역협상에 대해서도 “좋은 상황에 있고 상당한 진전을 이루고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그는 여전히 양 정상이 서명을 할 때까지 안심할 수 없다는 것도 강조했다. 그는 “다만, 약간 미끄러지는 일이 발생할지는 누가 알겠느냐”면서 “그건 언제든지 가능하다”면서 합의가 무산될 가능성도 열어뒀다.
현재 미국과 중국은 1단계 합의를 앞두고 있다. 구두로 맺어진 ‘1단계 합의’는 중국이 400억~500억달러(약 47조~59조원) 규모의 미국산 농산물을 구매하는 대신, 미국은 오는 15일 예정된 2500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율 인상(25%→30%)을 보류키로 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미국과 중국은 당초 이달 16~17일 칠레에서 열릴 예정이던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양 정상이 만나 합의안에 공식 서명을 하는 방향을 추진했지만 칠레가 국내 문제를 이유로 회의 개최를 취소하며 난항에 부딪혔다. 현재 미국과 중국은 아이오와, 알래스카, 하와이, 마카오 등 서명을 할 대체지를 찾고 있다. 무역 합의를 더 미룰 수 없다는 데 서로 뜻을 같이한 것이다.
미국이 화웨이 거래 제한을 서서히 완화하며 양측의 갈등은 더욱 느슨해질 전망이다. 중국은 화웨이에 대한 제재 완화를 꾸준히 요청해왔다. 지난 5월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가 열린 일본 오사카에서도 시 주석은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화웨이에 대한 제재 완화를 당부하기도 했다 .
중국 대표 기업인 화웨이는 미국의 블랙리스트에 오른 후, 스마트폰 칩은 물론 운영체제(OS) 안드로이드도 공급받을 수 없는 처지에 놓이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스마트폰 반도체 칩은 미국 퀄컴이, 안드로이드 OS는 미국 구글이 생산하기 때문이다. 화웨이는 자체 OS를 개발하고 중국 역시 반도체 등 ‘핵심기술’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높였다. 하지만 부품 수급이 차질을 빚으며 단기적으로 화웨이의 침체가 예상되는 국면이었다.
중국 영자 관영매체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화웨이는 5일과 6일 양일간 30억위안 규모의 3년물 채권을 상하이거래소에서 발행한다. 지난달 22일 30억위안 규모의 3년물 채권을 찍은 지 보름도 되지 않아 또다시 채권을 발행하는 셈이다.
당시 화웨이의 3년물 금리는 3.48%이었는데 이는 AAA등급을 받은 중국 국유기업인 석유천연가스그룹(CNPC)보다 낮은 수준이다..
다만 화웨이가 중국 내에서 보름도 되지 않아 60억위안 규모의 채권을 찍은 건, 해외에서 자금을 조달하기 어렵다는 걸 방증한다는 평가도 있다. 샹리강 중국정보소비연맹 이사장은 “트럼프 정권의 규제로 글로벌 시장에서 화웨이의 차입 여건이 악화했다”면서 “이에 화웨이가 중국 본토 자금시장에만 의존하게 됐다”고 평가했다.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