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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8 (화)

삼성, 연말 美·中서 폴더블폰 주도권 놓고 '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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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8월 갤폴드 출시…“새로운 라인업 계속 선보이며 시장 리드”

화웨이 ‘메이트X’·모토로라 ‘레이저’ 출격 대기…美·中서 정면승부

삼성, 연초 갤폴드 후속 출시 전망…내년부터 폴더블폰 경쟁 본격화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삼성전자(005930)가 홀로 진출해 있는 것이나 다름 없던 폴더블폰 시장에 경쟁자들이 속속 뛰어들면서 주도권 다툼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세계적으로 가장 큰 시장인 미국과 중국 시장에서 로컬 브랜드들이 폴더블폰 신제품 출시를 예고하고 있어서다.

‘무주공산’ 이나 다름 없던 폴더블폰 시장에 지난 9월 ‘갤럭시 폴드’로 출사표를 던진 이래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삼성으로서는 정면 승부를 피할 수 없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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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달 중국시장에 함께 출시되는 갤럭시 폴드(왼쪽)와 메이트X. (사진= 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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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달 15일 화웨이 ‘메이트X’ 드디어 출격…갤폴드와 정면승부

우선 이번 달에 삼성전자와 화웨이의 폴더블폰이 비슷한 시기에 중국시장에서 출시되면서 시장의 평가를 받을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최근 오는 8일 갤럭시 폴드 출시한다고 갤럭시 웨이보(중국판 트위터)를 통해 밝혔고, 화웨이는 메이트X를 오는 15일 중국에서 출시한다고 지난달에 예고한 바 있다. 연초부터 관심을 모았던 갤럭시 폴드와 메이트X의 정면승부가 시차를 두고 중국에서 벌어지는 것이다.

갤럭시 폴드와 메이트X는 일단 펼치면 태블릿과 비슷한 대(大)화면을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는 유사하지만 차별화 포인트가 많다.

접는 방식부터 갤럭시 폴드가 책처럼 안쪽으로 접히는 인폴딩 방식인 반면, 메이트X 바깥쪽으로 접히는 아웃폴딩 방식이다. 내구성이 떨어지는 플렉서블 디스플레이가 밖으로 노출이 많이 되는 만큼 메이트X가 외부 충격에 더 취약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운영체계(OS)도 다르다. 갤럭시 폴드는 안드로이드 9.0을 탑재했으나 메이트X는 미국의 화웨이 제재로 구글 서비스를 이용하지 못해 오픈소스 버전 안드로이드로 구동된다.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도 갤럭시 폴드는 퀄컴의 스냅드래곤 855를, 메이트X는 화웨이가 개발한 기린990을 탑재했다.

메인 디스플레이 크기는 메이트X가 8인치로 갤럭시 폴드(7.3인치)보다 크고, 가격도 화웨이가 1만6999위안(약 280만원)으로 삼성전자 갤럭시폴드보다 40만원정도 비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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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평으로 접히는 갤럭시 폴드 후속작과 레이저. (사진= 삼성전자, 에반블라스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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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美서는 작은 폴더블폰 대결…연말·연초 레이저 vs 갤폴드2 격돌

미국에서는 작은 폴더블폰 대결이 펼쳐질 전망이다. 모토로라가 위아래로 접히는 콤팩트한 사이즈의 폴더블폰 ‘레이저’를 연말께 출시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삼성전자도 비슷한 형태의 신제품 출시를 예고했다.

레이저는 이름 뿐 아니라 디자인도 2004년 출시된 폴더폰 ‘레이저폰’과 비슷한 형태로, 펼쳤을 때 화면은 일반 스마트폰과 비슷한 6인치대이고 접으면 반지갑보다 작은 사이즈가 될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미국에서 열린 ‘삼성 개발자 콘퍼런스 2019’에서 이와 비슷한 형태의 폴더블폰을 공개하며 “주머니에 쏙 들어갈 뿐 아니라 여러분이 사진이나 동영상을 찍을 때는 물론 폰을 사용하는 방식을 변화시킬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측은 폴더블폰 신제품 출시 시기를 밝히지 않았으나 내년 초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등에서 실물이 공개될 것이란 관측에 힘이 실린다.

양대 시장에서 벌어진 폴더블폰 경쟁은 삼성전자에는 다소 힘든 싸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갤럭시 폴드가 메이트X의 경우 △기술적인 완성도 △가격 △사용자 인터페이스(공식 안드로이드 탑재) 측면에서 갤럭시 폴드가 더 경쟁력이 있다는 평가가 다수지만, 중국시장의 특성을 고려하면 녹록치 않다.

미국의 화웨이 제재 이후 중국 내에 애국주의적인 소비 경향이 더 강해진데다 화웨이가 중국 시장 점유율 확대에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비해 삼성전자는 중국에서 내수 브랜드들에 밀려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중국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0.8%로 급락했으며, 지난 2분기에도 0.7% 를 기록했다

레이저와 갤럭시 폴드2(가칭)의 승부는 기기 완성도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일단 시장 개척자라는 의미에서 삼성의 기술력에 대한 신뢰가 더 높겠지만 비슷한 제품이 나오는 만큼 시장의 평가는 냉정할 것”이라면서 “사용성과 휴대성을 얼마나 잘 구현하는지, 디자인 트렌드를 얼마나 간파하는 지가 승부처가 될 것”이라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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