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8년 설립된 첫 개인박물관 '간송미술관'
모더니즘 양식 등 역사적 가치 인정 받아
연세대 핀슨관, 담양 모현관 등 함께 등록
문화재청이 '서울 보화각'을 비롯해 '담양 모현관', '서울 연세대 핀슨관', '송기주 네벌식 타자기'를 각각 문화재로 등록 예고했다고 4일 밝혔다. 사진은 서울 보화각. [연합뉴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일제강점기인 1938년 간송(澗松) 전형필(1906~1962)이 세운 한국 최초의 개인박물관인 보화각(간송미술관)이 문화재가 된다. 문화재청은 4일 81년 역사의 '서울 보화각'을 비롯해 '담양 모현관', '서울 연세대 핀슨관', '송기주 네벌식 타자기'를 각각 문화재로 등록 예고했다.
간송은 일제 치하에서 우리 문화재를 지켜낸 인물. 현재 간송미술관의 전신인 보화각 설립에 앞서 그는 1934년 수집과 연구‧보존을 할 장소로 서울 성북동 소재 땅을 사들였다. 수장고로 사용할 건물인 북단장(北壇莊)을 개설하고 서화를 보수하는 표구소까지 차려 박물관 준비작업을 벌인 뒤 4년 만에 보화각 상량식을 했다.
문화재청이 4일 문화재로 등록 예고한 '서울 보화각' 내부 모습. [연합뉴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특히 건축가 박길룡(1898∼1943)이 설계한 모더니즘 양식 건축물로서 일제 치하와 한국전쟁까지 겪는 엄혹한 현대사 중에 한국 문화유산을 지켜낸 곳이라는 역사적 가치가 인정됐다.
앞서 문화재위원회는 최근 보화각 정문 앞쪽에 국보 제70호 '훈민정음 해례본'을 포함한 국보와 보물 44건 등 문화재 4000여점을 보관할 현대식 수장고 건설 계획을 검토해 조건부 가결한 바 있다. 수장고는 지상 1층, 지하 2층으로 건설되며, 국비와 지방비를 합쳐 약 44억원이 투입된다.
이날 함께 등록 예고된 담양 모현관은 보물 제260호인 '유희춘 미암일기 및 미암집 목판'을 비롯해 미암 유희춘(1513∼1577) 관련 서적을 보관한 일종의 수장시설이다.
담양 모현관. [연합뉴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연세대 핀슨관은 1922년에 준공됐으며, 윤동주 시인을 포함한 근현대 주요 인물들이 생활한 기숙사 건물로 20세기 초반 건축 형태·구조·생활환경을 보여주는 드문 자료다.
서울 연세대 핀슨관. [연합뉴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국립한글박물관이 소장한 송기주 네벌식 타자기는 현존하는 한글 타자기 가운데 가장 오래됐다. 송기주가 개발해 1934년에 공개했으며, 휴대용 가방과 설명서가 양호한 상태로 함께 보존됐다.
송기주 네벌식 타자기.[연합뉴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강혜란 기자 theother@joongang.co.kr
▶ 중앙일보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 이슈를 쉽게 정리해주는 '썰리'
ⓒ중앙일보(https://joongang.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