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극단 신작 ‘물고기 인간’은 어느 호수의 전설적 존재인 ‘대청어’를 지키는 한 영감과 ‘낚시의 신’이 등장한다. 중국 극작가 궈스싱(过士行)의 1989년 데뷔작으로 중국인의 대표적인 취미인 낚시, 바둑, 새 기르기를 소재로 한 3부작 중 첫 번째 작품이다. 궈스싱은 중국 북경만보 기자 출신으로 현재 중국 연극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극작가 중 한 명이다. ‘낚시의 신’은 대청어를 낚기 위해 30년을 기다린 인물. 또 ‘낚시의 신’의 아들인 ‘셋째’와 영감 수양딸인 ‘류샤오옌’의 모습은 현실이 벽이 되어 가로막힌 청년들의 모습을 반영하며 현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깊은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서울시극단 김광보 예술감독의 이 작품은 공연예술계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박상봉 무대 미술가, 윤현종 음악가 등이 참여해 중국 작품을 한국적 정서와 유머로 녹인 현대적이고 감각적인 작품으로 만들어 낼 예정이다. 김광보 연출은 “낚시의 신과 위씨 영감의 대결을 한 치의 물러섬 없는 팽팽한 대결로 그려낼 예정이며, 의지와 의지의 대결 그리고 그것을 바라보는 관점의 대결까지 포괄적으로 풀어낼 것이다”라고 전했다.
대청어를 낚기 위해 30년을 기다려 온 ‘낚시의 신’역은 제55회 동아연극상 연기상을 수상한 강신구 배우가, 대청어를 지키며 살아온 ‘위씨 영감’역은 제53회 동아연극상 연기상을 수상한 박완규 배우가 맡았다. 퇴역 장군 ‘완장군’역에는 다양한 장르를 넘나드는 박상종 배우가 참여해 이야기의 균형감을 잡는다. 서울시극단의 최나라, 이지연과 객원 배우 문호진, 구도균, 이정주, 박진호, 장석환 외 서울시극단 연수단원도 함께 하며 한층 밀도 있는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다. 서울 세종문화회관 S씨어터에서 17일까지.
박성준 기자 alex@segye.com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