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정근 외무성 순회대사 6일 담화 발표
"조미대화에 찬물 끼얹는 위험천만한 행위"
북미 실무협상을 위해 스웨덴을 찾은 북한 대표단이 지난달 4일(현지시간) 스톡홀름 외곽 북한대사관에서 나가고 있다. 권정근 전 외무성 미국 담당 국장으로 추정되는 인물(오른쪽 첫번째)과 정남혁 북한 미국연구소 연구사(가운데) 등 6명은 북미 예비접촉이 예정된 이 날 오전 9시 40분께 북한대사관에서 나와 검정색 승합차를 타고 출발했다.(사진=연합뉴스) |
[이데일리 이승현 기자] 권정근 북한 외무성 순회대사는 6일 한미가 연합공중훈련을 재개하기로 한 것에 대해 강하게 반발하며 “가만히 지켜보고만 있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권 대사는 이날 담화를 통해 “최근 미 국방성은 싱가포르 조미(북미)수뇌회담 이후 중지하기로 공약했던 남조선군과의 연합공중훈련을 12월에 재개하기 위한 절차를 밟고 있다고 공식 발표했다”며 “스톡홀름 조미실무협상이 결렬된 지 한달만에 미국이 연합공중훈련 계획을 발표한 것은 우리에 대한 대결 선언으로 밖에 달리 해석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조미관계의 전망을 놓고 온 세계가 우려하고 있는 지금과 같은 예민한 시기에 우리를 반대하는 전쟁연습을 공공연히 벌려놓으려 하고 있는 미국의 처사는 세계평화와 안전을 파괴하는 장본인, 군사적 힘을 문제해결의 만능수단으로 여기는 패권주의 국가로서의 저들의 본색을 다시한번 적나라하게 드러내 보일 뿐”이라고 힐난했다.
또한 “미국의 무분별한 군사적 광기는 점점 꺼져가고 있는 조미대화의 불씨에 찬물을 끼얹고 조선반도(한반도)와 지역의 대결 분위기를 고조시키는 극히 도발적이고 위험천만한 행위”라며 “우리는 이미 합동군사연습이 조미관계 진전을 가로막고 우리가 이미 취한 중대조치들을 재고하는데로 떠밀 수 있다는데 대해 한두번만 강조하지 않았다”고 불만을 나타냈다.
그러면서 “우리의 인내심은 한계점을 가까이하고 있으며 우리는 결코 미국의 무모한 군사적 움직임을 가만히 앉아 지켜보고만 있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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