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사진=로이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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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가 사실상 ‘뇌사’(brain death) 상태에 있다고 지적한 것에 대해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반박하고 나섰다.
7일(현지시간) 공개된 이코노미스트와의 인터뷰에서 마크롱 대통령은 “우리는 현재 나토의 뇌사 상태를 경험하고 있다”며 “미국과 나토 동맹국들 간의 전략적 의사결정이 전혀 조율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나토는 냉전 시절 구소련을 중심으로 한 동구권의 위협에 맞서 미국, 캐나다와 영국, 프랑스, 독일 등 유럽 국가들이 참가해 발족시킨 집단방위기구다.
마크롱 대통령은 특히 미국이 지난달 나토와 협의 없이 시리아 북동부에서 병력을 철수시킨 것에서 볼 수 있듯 “미국이 우리에게 등을 돌리고 있는 것 같다”며 “유럽 국가들이 더 이상 나토 동맹국을 지키기 위해 미국에 의존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나토의 회원국 간 공동군사방위를 가능케하는 핵심 규정인 '북대서양조약 5조'의 효과에 대해서도 "모르겠다. 5조가 장래에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사진=AFP |
이 같은 마크롱 대통령의 돌출 발언을 메르켈 독일 총리와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한 목소리로 반박했다. 메르켈 총리는 이날 베를린에서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과 회담을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마크롱 대통령의 극단적인 발언은 나의 나토에 대한 시각과 다르다”며 “대서양 양안 동맹은 필수적이며, 나토는 많은 영역에서 역할을 잘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베를린 장벽 붕괴 30주년 행사 참석차 독일을 방문 중인 폼페이오 국무장관도 같은 날 나토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나토가 ‘철의 장막’을 붕괴시키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음을 부각하며 “나는 나토가 역사상 가장 중요한 전략적 협력 관계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나토의 내부 갈등을 촉발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위비 분담 압박 요구를 되풀이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독일 등 동맹국들이 국내총생산(GDP)의 2%까지 군사비를 늘려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남수현 인턴 nsooh@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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