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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3 (목)

“한국당, 변혁측에 더 양보해야”… 수도권 의원들 보수통합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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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 논의 지지부진하자 불안감 / 서울시당 사고 지구 지정 불만도 / 김순례 “실패땐 내년 총선 실패”

세계일보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 내 비당권파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변혁)’의 보수통합 논의가 부진한 가운데 내년 총선을 앞둔 한국당의 수도권 현역 의원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내년 서울 선거를 이끌 한국당 서울시당이 사고 지구로 지정되는 바람에 위원장이 없는 상황에서 통합논의마저 삐걱거리자 당 지도부의 수도권 승리 의지에 대한 의구심도 제기됐다.

한국당 김순례 최고위원은 11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과거의 일로 보수대통합에 실패한다면 정권 재창출은 고사하고 내년 총선에서 필패를 면치 못할 것”이라며 보수통합을 공개 촉구했다. 그는 보수통합의 방법으로 “자유와 안보를 바탕으로 시장경제를 추구하는 모든 정당과 인재들이 조건 없이 빅텐트로 모여야 한다”며 한국당이 좀더 양보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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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오른쪽)가 1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머리를 긁고 있다. 연합뉴스


반면 변혁 측은 전날 “한국당과 통합은 없다”며 한국당의 보수통합 제안에 일단 선을 긋고 나섰다. 바른미래당 이혜훈 의원은 한 라디오에 출연해 “혁신이 없는 통합은 해봐야 의미도 없고 되지도 않는다. 국민이 볼 때는 선거에서 표나 얻으려고 국민 눈을 속이는 것 아니냐고 보는 것 아닌가”라며 “(혁신에 대한) 답이 없으면 통합은 없다는 뜻”이라고 강조했다.

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통합추진단’(가칭) 단장으로 원유철 의원을 내정한 데 이어 통합 속도를 내고 있지만 선(先) 창당으로 가닥을 잡은 변혁 측과 견해차가 좁혀지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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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오른쪽 두 번째)가 11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남정탁 기자


통합이 지지부진해지자 수도권 의원들을 중심으로 불만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가뜩이나 더불어민주당보다 정당 지지율이 밀리는 상황에서 보수성향 유권자 표를 변혁과 나눠 가질 경우 선거 승리를 장담할 수 없어서다. 게다가 서울시당 위원장 자리를 놓고 일부 의원과 원외 당협위원장 사이에 갈등이 심해지자 중앙당이 서울시당을 사고 지구로 지정해 내년 총선을 위원장 없이 치르게 됐다. 익명을 요구한 한 수도권 의원은 “시당 위원장 없는 총선이 말이 되느냐”며 “수도권을 놓치면 총선은 필패”라고 우려했다.

한국당은 이날 이명수 의원 주재로 인재영입위원회 회의를 열고 영입 대상에 대한 철저한 검증과 함께 국민의 공감을 얻을 인재를 최대한 많이 데려오겠다고 밝혔다.

이창훈 기자 corazo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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