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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 통합 갈팡질팡…‘말없는 안철수’에 목매는 야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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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미래당 ‘변혁’ 동상이몽

‘통합 3원칙’ 던진 유승민

안철수계 한국당과 선긋자 주춤

내부 분위기 신당 창당에 쏠려

한국당서도 “안철수 합류” 기대감

“안철수 오면 새로운 세력 형성

보수 지지층 안의 순수함 기대”

마라톤 빼곤 메시지 없는데도

이래저래 ‘안철수 몸값’만 띄워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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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 야권의 통합 논의에 좀처럼 속도가 붙지 않으면서, 미국에 머물고 있는 안철수 전 의원이 보수 통합의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통합 논의에 나서겠다는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의 선언이 당내에서 시큰둥한 대접을 받는 것도, 통합의 한 축인 유승민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변혁) 대표의 행보에 무게가 실리지 않는 것도 모두 ‘안철수 변수’가 정리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보수 통합과 신당 창당이라는 ‘투 트랙’ 전략으로 정치적 승부수를 던진 유승민 바른미래당 의원이 안철수 변수에 발목이 잡혔다. 변혁 내 유승민계와 안철수계의 ‘동상이몽’ 탓이다. 앞서 유 대표는 지난 7일 △탄핵의 강을 건너고 △개혁보수를 지향하며 △새 집을 짓자는 보수 통합의 원칙을 제시하면서 한국당과 통합 논의에 나설 것을 예고한 바 있다. 하지만 안철수계 의원들이 예민하게 반응하면서, 변혁 내부 분위기는 신당 창당 쪽으로 쏠리고 있다.

변혁 신당기획단 공동단장인 권은희 의원은 지난 10일 “한국당은 유 대표가 생각하는 보수 통합과 보수 재건의 길에 파트너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다음달 미국에 가서 안 전 대표를 만나겠다. 직간접적으로 (정치적) 방향성이 같다는 것을 확인하고 있다”고 했다. 국내엔 없지만 여전히 국내 정치에 ‘안철수 변수’가 존재한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다.

보수 통합 논의에 시동을 건 한국당 안에서도 수도권 격전지를 중심으로 “보수 통합 국면에서 안철수를 주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수도권의 한 중진의원은 “변혁과 통합하려면 안 전 대표와 반드시 같이 와야 한다”며 “유 대표가 오는 것은 복당이지만, 안 전 대표와 함께 오면 새로운 세력이 만들어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한국당 중진의원도 “지난 총선 때 ‘안철수 바람’이 불어 수도권 표심이 아슬아슬했던 기억이 있다. 보수 지지층 중에는 안 전 대표의 ‘순수함’을 기대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당내에서 추진 중인 쇄신과 통합의 진정성을 보이기 위해서라도 안 전 의원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보수 통합 논의가 본격화할수록 안 전 의원의 몸값이 높아지고 있는 형국이다.

정작 안 전 의원은 별다른 메시지 없이 상황을 지켜보고 있어 ‘새판 짜기’에 돌입한 보수 정치권의 결단을 어렵게 하고 있다. 안 전 의원은 미국에서도 마라톤 대회에 참석한 소식을 전할 뿐 별다른 정치적 언급은 하지 않고 있다. 지난달 출국 1년 만에 독일을 떠날 때도 <안철수, 내가 달리기를 하며 배운 것들>이란 책을 출간했을 뿐이다. 이와 관련해 안 전 의원 쪽의 김도식 전 비서실장은 이날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방문연구자로 언제든 돌아올 수 있는 상황이긴 하다. 하지만 (귀국에) 국내 정치 일정은 크게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김형준 명지대 교수는 향후 안 전 의원의 거취와 관련해 “유승민계와 함께하거나, 본인 중심의 신당을 만들 수도 있다. 바른미래당을 재건하거나 총선에 관여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윤태곤 ‘의제와 전략그룹 더모아’ 정치분석실장도 “안 전 대표에겐 양극단이 아니라는 상징성이 존재한다”며 “안 전 대표가 (한국당 쪽으로 움직인다면) ‘보수통합+알파(a)’라는 이미지를 가질 수 있다는 점을 한국당도 염두에 둘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미나 기자 mi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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