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22 (수)

이슈 미술의 세계

피카소도 반한 아프리카 팅가팅가 그림 현지에선 얼마에 팔릴까?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중앙일보

아프리카 특유의 팅가팅가 그림을 계승하고 있는 탄자니아의 젊은 작가들. 백종현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탄자니아에는 그들만의 독특한 화풍이 존재한다. 이름하여 ‘팅가팅가(Tingatinga)’. 강렬한 원색과 간결한 터치로 아프리카의 자연을 그려내는 것이 특징인데, ‘아프리카 현대 미술의 아버지’로 불리는 작가 에드워드 팅가팅가(1932~72)에게서 유래했다. 그는 종이와 물감이 없어 버려진 합판에 페인트를 칠하여 동물을 그리곤 했는데, 그의 독특한 화풍이 70년대 유럽에서 큰 인기를 끌며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다. 국내엔 낯설지만, 파블로 피카소 키스 해링도 그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중앙일보

'아프리카 현대 미술의 아버지'로 불리는 에드워드 팅가팅가(왼쪽). 그리고 그의 그림. [사진 팅가팅가 협동조합, 위키 커먼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중앙일보

다양한 팅가팅가풍의 그림들. 강렬한 원색과 간결한 터치가 특징이다. 백종현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팅가팅가’는 이제 하나의 장르로 자리 잡았다. 에드워드 팅가팅가의 제자들과 후배 작가들이 ‘팅가팅가 예술 협동조합(The Tingatinga Arts Cooperative Society)’을 설립해 그 명맥을 이어오고 있다. 50명의 작가가 함께 모여 작품 활동을 하며 팅가팅가를 계승한다.

팅가팅가 예술 협동조합은 탄자니아 최대의 도시 다레살람(Dar es Salaam) 코코해변 인근에 자리해 있다. 이곳은 관광객에도 필수 관광 코스로 꼽힌다. 팅가팅가풍의 다양한 그림을 만날 수 있고, 저렴한 가격에 예술품도 손에 넣을 수 있다. 여느 기념품 가게에서나 흔하게 파는 게 동물 그림이지만, 협동조합 작가들의 솜씨가 가장 믿음직하다.

중앙일보

탄자니아 최대의 도시 다레 살람에 팅가팅가 미술 협동조합이 자리해 있다. 다레 살람 서쪽의 코코 해변에서 가깝다. 백종현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팅가팅가는 기린‧버팔로‧얼룩말‧사자 등 세렝게티의 야생 동물과 킬리만자로 산, 마사이 부족 등이 주요 소재다. 얼핏 천진난만하고 우스꽝스러워 보이지만 그림이 주는 에너지가 대단하다.

장터는 플리마켓 형태로 운영된다. 작가들이 협동조합 건물 안팎에 직접 그린 작품을 가지고 나와 그림을 판다. 그림 풍이 얼핏 비슷해 보이지만 작가마다 개성이 다르므로 둘러보는 재미가 크다.

에드워드 팅가팅가의 작품은 유럽 경매 시장에서 대략 1만5000~2만5000달러(약 1700만~3000만원)에 거래되고 있단다. 협동조합 작가들이 그린 팅가팅가풍의 그림은 현지에서 150~300달러(약 17만~35만원)를 줘야 구할 수 있다. 그밖의 아프리카풍 그림은 가격이 확 떨어진다. 5달러(약 5800원)짜리 그림도 흔하다.

중앙일보

탄자니아에서 물건을 살 때는 가격 흥정이 필수다. 관광객에게는 특히 비싼 값을 부르는 경우가 많다. 백종현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팁을 주자면, 탄자니아 기념품 가게 대부분이 그렇듯 가격 흥정이 필수다. 화폐는 탄자니아실링이 기본이지만, 미국 달러도 받는다. 이곳 상인들은 일단 비싼 값을 부르고 본다. 그래도 한국 물가에 비하면 저렴한 편이지만, 부르는 가격대로 샀다가는 바가지를 쓰기 쉽다. 가격표가 붙어있지 않은 상품도 많은 편. 가격을 의심하고, 재차 확인해서 손해 볼 건 없다. 개인적으로는 1m 폭의 마사이족 그림을 반의반 값으로 깎아, 1만 탄자니아실링(약 5000원)에 구입했다. 이렇게까지 깎아도 되나 싶을 정도로, 흥정하고 또 흥정해라. 현지인이 알려준 쇼핑의 비법이다.

다레 살람(탄자니아)=글‧사진 백종현 기자 baek.jonghyun@joongang.co.kr

중앙일보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이슈를 쉽게 정리해주는 '썰리'

ⓒ중앙일보(https://joongang.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