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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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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이낙연 총선 등판' 띄웠지만… 與지도부는 "요청한 적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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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석대변인·사무총장 "黨복귀가 여권에 좋을지 판단해봐야"

'친문과 총선 주도권 싸움' 분석

더불어민주당 홍익표 수석대변인은 11일 이낙연 국무총리의 '총선 역할론'과 관련해 "총리직을 워낙 훌륭하게 수행하고 계셔서 총리직에서 나오는 게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에 좋은 것인지 한번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민주당 일각에선 "내년 총선 준비를 위해 이 총리가 빨리 당으로 복귀해야 한다"는 요구가 잇달았다. 청와대 노영민 비서실장도 전날 기자회견에서 총선 전 개각과 관련해 "당이 원하고 본인이 동의하면 놓아 드릴 생각"이라고 했었다. 그런데 홍 대변인이 여기에 제동을 거는 듯한 발언을 한 것이다. 당내에선 "이해찬 대표를 비롯한 당 주류와 이 총리가 '총선 주도권'을 놓고 힘겨루기를 시작한 것 같다"는 관측이 나온다.

홍 수석대변인은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인사권자인 대통령과 당사자인 이 총리, (의원 겸직 중인) 장관들이 서로 상의해서 (복귀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했다. 이어 "대통령께서 총선에 나갈 수 있도록 배려하신다면 그때 당이 선택·판단해야 한다"고 했다. 이 총리의 빠른 복귀를 요구하는 당내 일각의 기류와 온도 차가 있다. 홍 수석대변인은 '당 차원에서 이분들을 보내달라고 요구했느냐'는 질문에 "아직까지 구체적으로 없는 것으로 안다"고 했다. 윤호중 사무총장도 "당에서 (이 총리가) 필요하다고 요청하고, 본인이 의사를 가지는 두 가지 절차를 거쳐야 하는데 아직 당이 요청하지 않았다"며 "지금 당장 대통령이 인사 고민을 시작할 때는 아닌 것 같다"고 했다.

민주당 일각에서 이 총리 복귀를 요구하는 데는 '이해찬 간판으로는 총선에서 이기기 어렵다'는 판단이 깔려 있다. 만일 이 총리가 '공동 선대위원장' 등을 맡아 총선 전면에 나설 경우 이 대표의 입지가 좁아질 수밖에 없다.

[최연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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