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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3 (월)

스페인 좌파, 총선 이틀만에 연립정부 구성 전격 합의(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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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노동당·포데모스 연정협상 큰 틀 타결…최종합의시 스페인 최초 연립정부 구성

급진좌파 지도자 이글레시아스, 부총리 유력…군소정파와 추가 협상해야

연합뉴스

연립정부 구성 원칙에 합의한 스페인 사회노동당의 페드로 산체스 대표(임시총리·왼쪽)와 포데모스의 파블로 이글레시아스 대표(오른쪽)가 12일 합의 내용을 발표하면서 웃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파리=연합뉴스) 김용래 특파원 = 스페인의 제1당인 중도좌파 사회노동당과 급진좌파 정당이 연립정부를 구성하기로 큰 틀에서 합의했다.

사회노동당(PSOE) 대표인 페드로 산체스 임시총리와 우니다스포데모스(UP)의 파블로 이글레시아스 대표는 12일(현지시간) 마드리드에서 연립정부 구성에 협력한다는 문서에 서명했다.

산체스 임시총리는 이번 협상 타결에 대해 "향후 4년을 위한 것"이라면서 "스페인은 안정적이고 단단한 정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고 엘파이스 등 스페인 언론들이 전했다.

연립정부를 구성한다는 대원칙에 합의한 사회당과 포데모스는 향후 원내 군소정파를 더 규합하고 내각의 각료를 정파들이 어떻게 나누어 가질지를 놓고 추후 협의를 진행하기로 했다.

산체스 임시총리는 향후 논의에서는 다른 정파들에도 연정의 문호가 열려있다고 강조했다.

연정 협상이 최종적으로 타결되면 1975년 스페인의 민주화 이후 스페인 최초의 연립정부가 들어서게 된다.

사회당은 지난 10일 올해 들어 두 번째 치러진 총선에서 하원 전체의석 350석 중 120석을 얻어 제1당 지위를 지키는 데에는 성공했지만, 과반 의석에는 못 미쳤다.

지난 4월 조기총선에서 사회당은 우파 국민당(PP)을 누르고 제1당이 됐지만, 과반 의석을 확보하지 못해 포데모스와 연정 협상을 벌였으나 합의에 실패했고, 지난 10일 스페인에서는 다시 총선이 치러졌다. 고질적인 정국 불안으로 스페인에서 4년 사이 네 번째로 치러진 총선이었다.

이번 총선에서 포데모스는 35석을 획득해 사회당과 포데모스의 의석을 합치면 155석으로, 과반선인 175석에서 20석이 부족하다.

이에 따라 두 좌파정당은 중도우파 시민당(시우다다노스), 또다른 급진좌파 마스 파이스, 바스크민족당(PNV) 등 소수 정당들을 상대로 추가 연정 협상을 진행할 예정이다.

선거가 치러진 지 이틀만에 이례적으로 연정의 대원칙에 전격 합의한 산체스 임시총리와 이글레시아스 대표는 지난 4월 총선 이후 6개월간의 협상에서 합의를 이루지 못하면서 날 선 공격을 주고받은 것을 다 잊어버린 듯 만족한 모습이었다. 둘은 서명식을 마치고 포옹을 하기도 했다.

이글레시아스는 이날 합의를 발표하면서 "스페인의 진보 연합정부를 창출하기 위한 예비 합의에 도달했다"면서 "사회당의 경륜과 포데모스의 용기가 결합했다"고 자평했다.

스페인 언론들에서는 이글레시아스가 연립정부의 부총리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지난 4월 총선 후 연정협상에서 산체스는 이글레시아스의 부총리 요구 등 각료 배분을 놓고 갈등을 빚었고 협상은 최종 결렬됐다.

두 지도자는 이글레시아스의 부총리설(說) 등 언론 보도 내용을 확인도 부인도 하지 않은 채 구체적인 내용은 추후 논의해서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yonglae@yna.co.kr

연합뉴스

연립정부 구성 원칙에 합의한 스페인 사회노동당의 페드로 산체스 대표(임시총리·왼쪽)와 포데모스의 파블로 이글레시아스 대표(오른쪽)가 12일 포옹을 하고 있다.[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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