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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5 (금)

‘인헌고’ 최초 제보 학생, 집단 따돌림…“더 이상 희망이 없다” 전학절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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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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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이명수 기자] 인헌고등학교에서 교사들이 학생들에게 반일(反日) 구호를 강요하는 영상을 촬영해 처음으로 제보했던 학생이 집단 따돌림에 시달리다 전학 절차를 밟고 있다고 조선일보가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인헌고 1학년 A(16)군은 지난달 17일 이 학교 운동장에서 열린 '인헌고 달리기 걷기 어울림 한마당' 행사 당시 교사들이 학생들에게 반일 구호를 외치게 한 영상을 3학년 학생들에게 보내 “공론화에 도움을 달라”고 요청했다. 이 영상이 공개된 후 인헌고 내 이른바 '정치 교사'들의 편향 교육·발언이 세상에 알려졌다.

하지만 12일 인헌고와 학생 등에 따르면, A군은 최근 2주간 정신적 고통을 호소하며 지난달 말부터 등교하지 않았고, 11일 교무실을 찾아 ‘학업중단숙려제’를 신청했다. 학업중단숙려제는 초중등교육법에 따라 학교 부적응을 겪거나 학업 중단 의사를 밝힌 학생에게 숙려할 기회를 부여하는 제도다. A군은 전학을 결심하고 이런 절차를 밟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군은 주위에 “인헌고에는 더 이상 희망이 없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A군을 도와 정치 편향 교육 문제를 제기했던 학생들은 A군의 결심 배경에 집단 따돌림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일부 학생이 A군 책상에 ‘너 때문에 인헌고가 욕먹는다’ ‘네가 일을 키웠다’ ‘학교 망하게 하기’ ‘친구 팔기’ ‘기자 부르기’ 라고 쓰인 낙서를 빨간색 글씨로 남겼다고 한다.

한 재학생은 “A군을 제외한 반 단체 카카오톡방을 만들어 ‘이제 우리 반 다 모였다’고 하고, 조별 활동 때는 ‘A군과 같은 조 하기 싫다’고 면전에서 말해 모멸감을 주기도 했다”고 조선일보에 밝혔다. 또 다른 재학생은 “집단 따돌림은 교사들의 묵인·방조하에 이뤄졌다”고 했다. 조선일보는 이에 대한 학교 측 입장을 듣기 위해 교장 등에게 수차례 연락했으나, 학교 측은 답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husn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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