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종합상사는 오는 2020년 1월부터 국내에 캄보디아산 망고를 들여올 계획이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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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0년 LG상사는 야심차게 계획했던 오렌지 수입사업을 중단했다. 국내 농민들이 거세게 반발했기 때문이었다. 그로부터 20년여, 이번엔 현대종합상사가 망고를 국내에 들여올 준비를 마쳤다. 망고사업,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 더스쿠프(The SCOOP)가 현대종합상사의 망고사업 가능성을 짚어봤다.
식량사업. 수출에 전념하던 종합상사가 새롭게 꺼내든 성장동력이다. 그중 가장 주목을 받는 건 '팜오일'이다. 생산성이 높고 동남아 수요가 많아서다. 포스코인터내셔널, 삼성물산, LG상사 등 국내를 대표하는 종합상사들이 팜오일 사업에 출사표를 던진 이유다.
개중엔 독특한 식량을 선택한 종합상사도 있다. '망고'를 집어든 현대종합상사가 대표적이다. 2015년부터 캄보디아에서 망고농장을 운영해온 이 회사는 지난 9월 검역시설을 설치하는 등 망고수출사업의 신호탄을 쐈다.
현대종합상사의 요청을 받은 농림축산식품부도 10월 29일 캄보디아산 망고 생과일을 수입금지품목에서 제외하겠다고 고시했다.[※참고 : 생과일은 수입이 허용되지 않는다. 하지만 농림부 검역본부에서 검역시설을 확인하면 예외적으로 수입을 허용할 수 있다.]
하지만 현대종합상사의 망고수출플랜엔 아직 걸림돌이 많다. 무엇보다 적절한 가격에 망고를 운송할 수 있는지 의문이다. 베트남ㆍ태국 등 기존 수입국과 달리 캄보디아엔 국내 화물기가 취항하지 않는다. 회사 관계자는 "현대종합상사의 망고 수출만을 위해 화물기를 취항하면 가격이 오를 수밖에 없다"면서 "일단 여객기의 화물칸을 확보해놓은 상태"라고 말했다.
국내 농민의 거센 반발에 부닥칠 수 있다는 점도 난제다. 현대종합상사는 첫해 1700톤(t)가량을 수출할 계획이다. 지난해 망고수입량(1만6954t)의 10% 수준으로, 적지 않은 양이다.
그렇다고 다른 해외 시장이 만만한 것도 아니다. 현대종합상사는 중국ㆍ일본 등에도 망고를 수출할 계획이지만 이들 국가는 검역기준이 까다롭기로 정평이 나있다. 이전까지 검역시설이 없던 캄보디아산 생과일을 수출하는 건 어려운 과제일 수 있다. 현대종합상사는 과연 LG상사의 전철을 밟지 않고 '망고'를 성장동력으로 키울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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