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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부산 신생아 두개골 골절' 간호사, 불구속 이유는..과거 조사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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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이른바 ‘부산 신생아 두개골 골절’ 사건의 아버지는 학대 정황이 포착된 간호사 역시 아이를 키우고 있는 ‘엄마’라고 밝혔다.

피해 신생아의 아버지 A씨는 13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간호사의) 학대 정황을 알게 됐을 때는 이미 긴급 체포된 상황이었다. 당연히 구속될 줄 알았는데 나중에 보니까 임신 중이라고 해서 불구속 수사로 바뀌었더라”라고 말했다.

해당 간호사는 최근 육아휴직을 끝내고 복직했으며 둘째 아이를 임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자신의 딸을 학대한 간호사에 대해 “인간이 할 짓이 아니다”라며 “뉴스, 경찰을 통해서 (사건을) 알게 되기 전까지 (간호사를 비롯해) 병원 쪽에서 일체 사과를 받지 못했다”라고 말했다.

현재 A씨는 문제의 병원 측과 전혀 연락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A씨는 또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해당 병원에 있던 다른 신생아들은 이상이 없는지, 과거도 조사해봐야 하는 것 아닌가’라는 질문에 “저도 궁금하다. 일단 저희 아기가 후송된 시점에는 5명 정도 다른 신생아들이 있었고, 그 간호사가 그 병원에서 10년 정도 근무했다고 들었다”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저희 아기도 3일에 걸쳐서 학대받은 영상들이 다 포착됐는데, 그 전에도 다른 아기들이 그런 걸 당하지 않는다고는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당연히 그런 일이 있었다고 생각된다”라며 “병원에서 방치하고 관리하지 않은 건 문제”라고 덧붙였다.

이데일리

‘부산 신생아 두개골 골절 사고’ CCTV 영상 (사진=MBC ‘실화탐사대’ 방송 캡처)


앞서 부산 동래경찰서는 지난 11일 아동학대 혐의로 A병원 소속 간호사 B씨를 불구속 입건하고, 해당 병원장도 의료법 위반 혐의로 입건했다.

경찰은 신생아실에서 근무하던 간호사 B씨가 태어난 지 닷새 된 피해자 C양을 거칠게 다루는 정황 등을 CCTV를 통해 확인했다.

MBC ‘실화탐사대’에서도 공개된 바 있는 CCTV에는 B씨가 지난달 20일 C양의 배를 양손으로 잡아들고 내동댕이치듯 내려놓는 등의 장면이 담겼다.

C양은 당일 밤 무호흡 증세를 보여 대학병원으로 옮겨졌고 두개골 골절로 인한 뇌출혈 진단을 받았다.

신생아 관리에 문제가 없다던 병원 측은 CCTV가 공개되자 뒤늦게 B씨의 학대를 인정했다.

경찰 관계자는 MBC를 통해 “CCTV 상으로 자료가 나오니까 본인들도 더 이상 할 얘기는 없는 것”이라며 “(B씨가) 평소 자기 몸도 피곤하고 무의식적으로 그랬던 것 같다고 얘기했다”라고 말했다.

C양의 아버지가 청와대 홈페이지 국민청원 게시판에 억울함을 호소하는 등 논란이 일자 해당 병원은 지난 8일부터 폐업에 들어갔다.

앞서 경찰은 B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지만 증거인멸이나 도주 우려가 없다는 이유로 법원은 영장을 발부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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