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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3 (월)

김수영문학상에 시인 권박…수상작, '마구마구 피뢰침' 외 67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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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사단 "페미니즘과 초현실주의 결합에 탄생한 예외적인 세계"

상금 1000만원…연말 시상식 열릴 예정

뉴스1

권박 시인.(민음사 제공)©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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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기림 기자 = 올해 김수영문학상 수상작으로 권박 시인(36)의 '마구마구 피뢰침' 외 67편이 선정됐다.

13일 민음사에 따르면 제38회 김수영문학상에 투고된 170명 시인의 원고를 심사한 결과 이같은 결론이 나왔다.

심사위원단은 수상작에 대해 "전략과 시적 상상력이 결합한 방식으로 우리 시대가 직면한 물음에 정치적이면서도 시적으로 답하고 있었다"며 "페미니즘과 초현실주의가 결합해 예상치 못한 예외적인 세계가 탄생했다"고 평했다.

권박 시인은 1983년 경북 포항에서 태어나 서울에서 자랐다. 동국대 문예창작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국어국문학과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2012년 문학사상으로 등단하며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권 시인은 수상소감을 통해 작가로 활동하면서 사용했던 기본 약력이 '1983년생 권민자'라는 것을 밝히며 "민자는 아들을 염원하는 마음에서 지어진 이름으로, 여자라는 이유로 태어나면서부터 실망스러운 사람이 되어야 했고, 막막한 사람이 되어야 했다"고 밝혔다.

이어 "어머니는 여자아이를 낳았다는 이유로 첫 아이 이름을 지을 권리를 박탈당한 억울함보다 딸이 사람들의 정서에 맞지 않는 이름으로 살아가게 만든 미안함이 컸다고 한다, 어머니는 잘못 없이 죄책감을 느끼셨다"며 "여성을 넘어 작가로서 쓰고 싶은 것에 대해 숙고해야겠다고, 쓰고 싶은 것을 쓸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고 다짐하면서 이름 없는 이름 '권박'은 그렇게 탄생했다"고 했다.

상금은 1000만원이고 시상식은 연말에 진행될 예정이다.
lg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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