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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9 (월)

최대 5조 규모 사헬 금광, IS·알카에다 자금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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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GC "사헬 금광, 3년 전부터 무장단체가 점거"

"지하디스트, 금 캐서 신병 모집·금광서 폭발물 훈련"

뉴스1

금괴. (자료사진) © 로이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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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한상희 기자 = 사하라 이남 사헬 지대의 금광이 이슬람국가(IS)·알카에다 등 이슬람 무장단체에 새 자금줄 역할을 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AFP통신에 따르면 국제위기그룹(IGC)은 12일(현지시간) 보고서를 통해 "북아프리카 말리와 부르키나파소, 니제르에서 2016년 이후 무장단체들이 국가 권력이 공백인 지역 금광을 무단 점거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IGC는 "비밀 채굴로 무장 단체들에게 잠재적 신병을 유치할 수 있는 상당한 자금을 얻고 있다"면서 "규제를 하지 않은 채 두면 폭력을 부추기고 초국가적 범죄가 늘어날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금광은 무장단체들이 금 밀매를 통해 활동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것은 물론, 테러에 사용될 폭발물 훈련도 자유롭게 할 수 있어 유리하다고 AFP통신은 지적했다.

지난 2012년 수단에서 모리타니까지 이어지는 사하라 금맥이 발견된 후 금광 채굴이 활발히 이뤄져 왔다. ICG는 약 200만명이 비밀 금광 채굴에 관여하고 있으며, 간접 인력까지 합치면 60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했다.

현재 이 지역 금 생산량은 Δ말리 연간 20~50톤, Δ부르키나파소 10~30톤, Δ니제르 10~15톤으로 전체 연간 가치는 19억~45억달러(약 2조~5조원)로 추산된다. 이는 아프리카 전체 금 생산량의 절반에 달하는 규모다.

IGC는 해결책으로 금광 채굴에 대한 규제 강화를 제시했다. 공식 허가서를 발행해 금광 채굴을 공식화하고, 금광 부지를 산업화해 대기업들이 국가에 수익을 창출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는 것이다.

IGC는 또 아랍에미리트(UAE)·스위스·중국 등 이 지역 주요 금 수입국들에 금 수입에 대한 법적 장치를 강화할 것을 촉구했다.

이 지역에는 사헬 G5(부르키나파소·차드·말리·모리타니·니제르)가 프랑스의 지원을 받아 창설한 5000명 규모의 대테러 연합군이 주둔하고 있으나, 극단주의 테러조직들이 극성을 부리고 있다. 이달 1일에도 말리군을 겨냥한 테러가 일어나 군인 53명이 사망하는 일이 발생했다.
angela020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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