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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베를린, 베를린 / 싱가포르, 스마트 국가의 최전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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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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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윤슬빈 기자 =
◇베를린, 베를린 / 이은정 지음 / 창비 펴냄 / 1만6000원


베를린장벽 붕괴 및 독일 재통일 30주년을 기념해 베를린의 극적인 변모 과정을 담아낸 책이다. 독일의 베를린은 '냉전체제의 상징'에서 '분단극복의 모델'이자 '세계문화의 중심'이 되었다.

저자는 1945년 2차대전 종료부터 2019년 현재까지 독일 통일의 역사적 순간을 두루 살피면서, 이제껏 뚜렷이 드러나지 않았던 베를린 주민들의 생활상과 동서독 교류의 구체적 양상, 당국 간 협상의 막전막후를 생생하게 추적한다.

책은 1984년부터 독일에서 생활해온 저자가 방대한 자료를 직접 살피고 인터뷰를 통해 분단된 베를린의 실상을 입체적이고 균형감 있게 집약해냈다.

베를린장벽 붕괴 전후의 지정학을 주목하거나 정치지도자의 관점에서 서술하는 다른 국내외의 베를린 관련 도서와 차별점을 두는 부분이다.

책에선 베를린의 경험을 바탕으로 남북협력 방안의 구체적 로드맵을 제시하기도 한다. 저자는 대립하는 두 체제 간의 타협과 협력, 끊임없는 교류가 결국 독일 통일의 원동력이었음을 드러낸다.

◇싱가포르, 스마트 국가의 최전선 / 켄트 E. 콜더 / 이창 옮김 / 글항아리 펴냄 / 1만8000원

한국 정부에게 작지만 강한 나라인 싱가포르를 효과적인 비교 대상으로 두라고 말하는 책이다.

싱가포르는 한국처럼 동남아의 지역 중심에 자리한 '중진국'(middle-range power)이고, 인구밀도가 높지만 천연자원이 없다. 그래서 산업, 주택, 복지, 환경, 자원, 교통 정책이 한국과 비슷하다.

또 싱가포르 역시 해외자본과 기술을 유치하면서도, 국가적으로 중요한 결정을 내리는 데는 외국인의 과도한 개입을 막는다. 미국, 유럽연합, 중국 등 경제 초강대국을 대하는 방식은 말할 것도 없고, 투자에 대한 인센티브나 사회기반시설 관리에 있어서도 싱가포르는 좋은 참고가 된다.

저자는 한국의 정부와 공공기관은 최소주의적이면서 자립을 돕는 싱가포르의 '거버넌스' 형태의 정책 수립을 배우라고 말한다.

싱가포르는 두 개의 거버넌스 모서리에 전략적으로 두고 있다. 하나는 유엔 193개 회원국 중 하나인 국민국가로서의 싱가포르이며, 나머지는 세계 여러 나라에서 실행된 정책이나 기술을 테스트해볼 수 있는 '스마트 도시'로서의 모습을 갖추고 있다.

저자는 지금의 세계에서는 국가를 운영하는 전통적인 제도가 실패했음이 확실해 보여주며, 이 시점에서 싱가포르는 정부가 어떻게 작동해야 하는지 중요한 교훈도 준다.
seulb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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