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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92세 최고령 맥도날드 크루, 17년 근무 후 은퇴식 '감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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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임갑지 맥도날드 크루(오른쪽)와 아내 최정례 여사가 은퇴식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한국맥도날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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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맥도날드는 최고령 시니어 크루인 임갑지 크루의 은퇴를 알리며, 그를 위해 특별한 은퇴식을 진행했다고 13일 밝혔다.

맥도날드는 지난 8일 서울시 종로 맥도날드 본사에서 임갑지 크루의 은퇴식을 열고 약 100여 명 맥도날드 임직원이 한 자리에 모인 가운데 임갑지 크루에게 지난 17년 간의 공로에 대한 감사패를 전달했다.

임갑지 크루는 올해 92세로 2003년부터 올해까지 17년째 경기도 양주시 자택으로부터 20km 떨어진 맥도날드 미아점에서 근무했다. 주로 고객이 식사를 하는 공간인 라비 정돈 업무를 맡았다. 17년 간 근무하며 단 한번의 결근이나 지각없이 근무했다.

임갑지 크루는 매장에 대한 주인의식을 갖고 ‘매니저의 마음’으로 일하는 것을 본인의 철학으로 두었다. 시간이 날 때마다 매장 밖 지하철역 주변의 쓰레기를 청소하는 등 본인이 맡은 바 이상의 책임을 다해 함께 근무하던 젊은 크루들에게 귀감이 됐다.

일제강점기에 태어나 한국전쟁 참전 용사로도 활약한 그는 농협에서 1983년 정년퇴임을 한 후 10년간 본인의 가게를 직접 운영한 경험이 있다. 이후에도 일에 대한 손을 놓고 싶지 않아 2003년 서울시 취업박람회에서 55세 이상의 시니어 크루를 모집하던 맥도날드 로고에 마음을 빼앗겨 70대 중순의 나이로 원서를 제출했다. 맥도날드는 한동안 서류탈락의 고배만 마시던 임갑지 크루를 채용했다. 임갑지 크루는 첫 월급의 일부를 자신이 활동하는 로터리 클럽의 '소아마비 환자 돕기 캠페인'에 지원하는 등 교회 및 봉사단체에 꾸준히 기부해왔다.

맥도날드 임직원들로부터 많은 축하를 받으며 명예롭게 은퇴한 임갑지 크루는 “맥도날드에서 일하며 열심히 움직인 덕분에 생활의 활력과 건강까지 얻었다”며 “삶의 보람과 자부심을 느끼게 해준 맥도날드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고 말했다.

한국맥도날드 조주연 사장은 “고객만족에 대한 높은 책임감과, 동료를 배려하는 따뜻한 마음이 맥도날드가 바라는 인재상과 정확히 일치하신 분이셨다”며 “그간 노고에 감사드리고 임갑지 크루님의 웃음과 열정을 잊지 않겠다”고 밝혔다.

한편, 맥도날드는 글로벌 차원에서 55세 이상 시니어 크루를 적극 채용하고 있다. 국내 맥도날드 매장에는 임갑지 크루와 같은 시니어 크루가 300여명 근무하고 있다. 맥도날드는 나이, 성별, 학력, 장애 등에 차별 없는 ‘열린 채용’을 지향하며 어르신이나 경력 단절 주부, 장애인 등 소외 계층에게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하고 있다.

#맥도날드 #크루 #열린채용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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