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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현장르포] 한국 가면 꼭 먹어야 하는 음식에 '과자' 등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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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비중 가장 큰 '롯데마트 서울역점' 가보니
과자 수요 많아 개점 30분 만에 진열대 '텅'


파이낸셜뉴스

서울 중구 롯데마트 서울역점에서 한 외국인 관광객이 최근 싹쓸이 과자 쇼핑을 하고 있다. 사진=김서원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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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롯데마트 서울역점을 최근 찾으니 허니버터맛 감자칩 진열대가 텅 비었다.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이 과자를 싹쓸이하는 바람에 개점 30분 만에 동난 것이다.

13일 유통가에 따르면 최근 한국을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 쇼핑리스트 1순위로 '과자'가 꼽히고 있다. 일본·중국인 관광객 사이에서 'To Eat List in Korea'(한국에서 꼭 먹어봐야 할 음식)로 한국 스낵류가 오르며 입소문을 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단체 관광으로 오면 한국 과자 쇼핑이 동대문 방문처럼 필수 여행 코스에 포함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롯데마트 서울역점은 전국에서 외국인 관광객들이 가장 많이 찾는 점포다. 점포 매출의 3분의 1 정도가 외국인이 차지할 정도다.

지난해 1월 기준, 서울역점에서 외국인 관광객이 가장 많이 구입한 제품 10위권 안에 허니버터 아몬드, 초코파이, 스낵김 등 과자·초콜릿류가 선두를 차지했다. 과거엔 조미김·봉지라면 등이 잘 팔렸지만, 과자에 밀리며 전세 역전됐다.

이 같은 인기에 매장 직원들은 빈 과자 매대에 상품을 채우기 바빴다. 직원 A씨는 "마트에 진열된 다른 상품에 비해 과자 팔리는 속도가 빠르다"며 "진열대를 수시로 체크해서 채워 넣어야 한다"고 전했다.

매장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들 카트는 허니버터칩, 허니버터 아몬드, 요구르트맛 젤리, 빼빼로, 쿠크다스 등 다양한 한국 과자로 가득 찬다. 몇몇 외국인 고객은 스마트폰에 적어온 쇼핑 리스트를 확인하며 신중히 과자를 고르기도 한다.

한 중국인 관광객은 여러 종류의 과자를 카트가 넘칠 정도로 쌓아 올렸다. 그러면서 일행에게 쿠크다스를 "비엔나 커피맛 과자"라고 소개하면서 포장 박스에 적힌 수량과 가격을 꼼꼼히 살폈다.

한국 과자는 외국인 입맛을 저격하는 데 성공하면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싱가포르에서 온 20대 여성 옹은 "이번이 두번째 한국 방문"이라며 "처음 왔을 때 꼬깔콘과 썬칩을 먹었는데 너무 맛있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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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구 롯데마트 서울역점 허니버터칩 진열대가 개점 30분 만에 텅 비어 있다. 사진=김서원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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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애틀에서 한국을 처음 방문한 엘라는 '가장 기대되는 과자가 뭔가'로 'Turtle one(거북이)'라며 꼬북칩을 고르기도 했다.

최근엔 중국·일본인 관광객뿐만 아니라 동남아 관광객도 매장에서 과자를 많이 찾는다는 게 현장 직원의 설명이다.박은지 롯데마트 대리는 "시식 행사를 진행하고 잘 팔리는 제품은 따로 코너를 만드는 등 외국인 관광객을 타깃으로 여러 판촉 활동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 , 김서원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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