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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2 (일)

침체 걱정 투자자들 이젠 "상승장 못 낄라..." BoA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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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Trader Robert Charmak, left, and Gregory Rowe work on the floor of the New York Stock Exchange, Tuesday, Nov. 12, 2019. Stocks are opening slightly higher on Wall Street, led by gains in technology and health care companies. (AP Photo/Richard Dr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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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금융시장이 안전자산에서 위험자산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이 다시 입증됐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메릴린치가 전세계 주요 펀드매니저들을 대상으로 매달 실시하는 설문조사에서 응답자들은 그동안의 '경기침체' 우려에서 지금은 '상승장에 편승하지 못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FOMO, Fear Of Missing Out)'을 우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BoA 월간 설문조사는 시장 참가자들의 경기전망 등 분석에서 가장 큰 영향력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12일(현지시간) CNBC,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BoA가 공개한 월간 설문조사에서는 전세계 주요 펀드매니저들이 장밋빛 경기전망으로 돌아섰음이 확인됐다.

응답자 230명 가운데 절반 이상은 내년 주식 시장 수익률이 모든 자산 수익률을 앞설 것이라고 답했다.

설문조사는 지난 1~7일 전세계 주요 펀드매니저 23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이들이 운용하는 자산 규모는 5740억달러에 이른다.

지난 여름까지만 해도 펀드매니저들은 경기침체 가능성, 미국과 중국간 무역전쟁 심화 등을 우려했지만 지금은 FOMO를 우려하게 됐다.

뉴욕증시가 사상최고 기록을 갈아치우고, 신흥시장부터 유럽 등 그동안 소외됐던 주식들도 오름세를 타면서 상승장에 참가하지 못할지도 모른다는 점을 우려하게 된 것이다.

금융시장 주변에 머물던 대기자금도 급속히 증시로 이동하고 있다.

글로벌 펀드 매니저들의 현금 비중은 2016년 11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줄었다. 10월 5%에서 이달 4.2%로 감소했다. 2013년 6월 이후 6년여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세계 경기 낙관론은 20년만에 최고수준이다.

BoA 수석투자전략가(CIS) 마이클 하트넷은 세계 경제 낙관전망이 20년만에 최대폭으로 높아져 18개월만에 최고를 기록했다면서 이는 투자자들이 전세계 제조업실적과 순익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하트넷은 고객들에게 보낸 분석노트에서 "강세론자들이 돌아왔다"면서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가 사라지고 대신 FOMO가 득세하면서 낙관론과 주식·경기순환주 노출 비중이 급등하고 있다"고 말했다.

CNBC는 FOMO가 중개인들 사이에 흔하게 쓰이는 단어라면서 시장이 급속히 상승세를 타기 시작할 때 투자자들의 군중심리를 가리킨다고 전했다.

하트넷은 이어 "상승장의 쉬운 부분은 이제 끝났고, 어려운 부분이 시작되고 있다"면서도 "그러나 상승 흐름은 '과도한 욕심'이 없는 반면 '과도한 유동성' (그리고 교역과 재정 완화), 기업 순익 상승세가 자리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응답자들은 여전히 '무역전쟁'을 심각한 위험을 내포한 최대 요인이라고 답했지만 무역전쟁이 지금보다 악화하지만 않는다면 시장 상승세에 찬물을 끼얹지는 않을 것으로 낙관했다.

비관론자들은 그렇지만 위험자산 상승 배경 가운데 하나인 미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인하가 내년 11월 매 대통령 선거 전에는 더 이상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루솔드 그룹의 CIS 짐 폴슨은 뉴욕증시가 고공행진을 하고 잇지만 아직 오를 여지는 남아있다고 평가했다.

폴슨은 "8월만 해도 공포가 점증했지만 이후 경제지표들이 점차 개선되기 시작했다"면서 "전세계적인 통화완화 공조가 효과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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