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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9 (토)

이슈 유럽연합과 나토

볼턴 前 보좌관 "트럼프, 개인 이해관계로 외교 정책 결정...재선時 NATO 탈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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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대외 정책을 두고 갈등을 빚다 경질됐던 존 볼턴 전(前)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트럼프 대통령의 일부 외교 정책은 개인적 이해관계(personal interest)에 따라 이뤄졌다"고 말했다고 미 NBC 방송이 12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NBC는 볼턴 전 보좌관이 지난 6일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열린 모건스탠리의 비공개 국제투자행사에 참석해 이 같은 취지의 발언을 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 사업이나 이익과 관련된 (외교적) 결정을 내린 것 같아 보였다"고 말했다고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조선일보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N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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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턴 전 보좌관은 특히 터키의 쿠르드족 침공을 야기한 시리아 북부 지역에서의 미군 철수 결정과 관련해 "가장 짜증나는 정책(Most Frustrating Policy)"이라면서 "나를 비롯한 여러 사람들은 그의 결정에 동의하지 못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또 "트럼프 대통령이 내년에 재선(再選)에 성공한다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 그 외 다른 국제 동맹에서 미국을 탈퇴시키는 등 완전한 고립주의자가 될 수도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NATO는 올해 출범 70주년을 맞은 서방 군사 동맹체다. 그러나 미국은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지속적으로 유럽 회원국들이 방위비를 제대로 분담하지 않는다며 나토를 공격해오고 있다. 이와 관련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최근 영국 주간지 이코노미스트와 인터뷰에서 "트럼프는 동맹국을 상업적인 대상으로만 본다"며 "NATO는 뇌사 상태(brain death)"라고 비판했다.

볼턴 전 보좌관은 최근 트럼프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스캔들’과 관련한 미 하원 탄핵조사 과정에서 핵심 증인으로 거론되고 있다. 최근에는 미국의 유명 출판 그룹 ‘사이먼 앤드 슈스터’와 200만 달러(약 23억 1500만원) 수준으로 추정되는 출간 계약을 맺기도 했다. 그는 이날 행사에서도 이를 언급하면서 ‘내가 쓰고 있는 책을 읽으면, 더 많은 자료를 보게될 것’이라며 책 홍보에 나서기도 했다.

[김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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