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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8 (화)

78조 팔아치운 알리바바·징둥, 中심리회복이 소비 자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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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베이징(중국)=김명룡 특파원] [소비자물가지수 급등세...일회성 이벤트란 평가도]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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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번에 수십조원의 거래액을 올린 11월11일(쌍십일) 쇼핑행사를 두고 중국 소비심리를 회복했다는 의견이 나온다. 하지만 이벤트성 행사만으로 소비 침체를 벗어났다고 평가하기는 어렵다는 의견도 있다.

지난 11일 중국 '광군제'(光棍節·독신자의 날) 쇼핑데이에 중국 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의 거래액이 2684억위안(약 44조5544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라이벌인 징둥(京東·JD닷컴)은 2044억위안(약 34조원)의 1~11일까지 쇼핑데이 행사기간 동안 누적 거래액을 올렸다.

두 곳의 인터넷쇼핑몰이 이번 쇼핑데이 이벤트로 올린 거래액은 80조원이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두 회사의 전년대비 거래액 증가율은 알리바바가 25.7%, 징둥닷컴이 27.9%다. 이들 기업의 거래액 증가율은 사상 최저 수준이지만 증가 규모로는 사상 최대 수준을 지켰다.

다른 주요 전자 상거래 업체들과 백화점, 할인마트 등 오프라인 점포들까지 포함하면 중국의 쇼핑데이의 매출 규모는 사상 최대를 기록했을 것으로 추산된다.

이 행사는 중국 경제의 소비활력을 측정하는 척도로도 주목을 받는다. 당초 미중 무역전쟁에 따른 경기둔화와 소비심리 악화로 쇼핑데이 매출이 들어줄거란 전망이 적잖았는데 이를 보기 좋게 무너뜨렸다.

중국은 쇼핑데이의 성공에 고무돼 대대적인 선전에 나서고 있다. 관영 환구시보(環球時報)는 사설에서 "쌍십일은 엄청난 규모와 놀라운 속도로 온라인 소비의 세계적인 기적을 일궈냈다"며 "쌍십일은 중국에서 탄생해 빠르게 세계에 영향을 끼치는 생기 넘치는 경제의 아이콘"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3분기 경제성장률이 30년 만에 가장 낮은 6%로 내려가자 중국 경제 쇠퇴를 말하는 목소리가 커졌지만 쌍십일의 결과는 비관은 완전히 불필요한 것이라는 것을 말해주고 있다"며 "외부 세계에서 중국 경제 쇠퇴를 얘기하는 것은 무지와 근시안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환구시보는 "쌍십일이 눈부신 성공을 거둔것은 중국의 엄청난 소비 잠재력이 풀린 결과"라며 "14억명의 넓은 소비 시장에서 얼마나 위대한 화학반응이 일어날지 보여주며 중국의 가능성 있는 미래 공간을 보여줬다"고 덧붙였다.

일부에선 이번 쇼핑이벤트의 성공을 소비 침체에서 벗어나는 신호탄으로 보기엔 무리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중국의 10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지난해보다 3.8% 상승했는데 이는 예상치 3.4%를 0.4%포인트나 상회한 것이다. 반면 같은기간 생산자물가지수는 전년대비 1.6%하락했다.

경제성장 없이 쇼핑 이벤트로만 소비지수가 반전되긴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지난 9월 중국의 소매판매 증가율은 7.5%로 16년 만의 최저치인 지난 4월 수준에 불과했다. 중국은 지난 3분기에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6.0%를 기록, 사상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내년도 경제 성장률은 5%대 될 것이란 우려도 적잖다.

물가도 오르면서 서민 경제에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지난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8% 상승했다. 10월 CPI 상승률은 2012년 1월 이후 7년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아프리카돼지열병으로 인해 돼지고기가격이 급증한 탓이다. 소비자물가 상승압력이 더욱 확대될 경우, 통화 확장정책을 활용한 부양책이 제한될 가능성도 있다.

베이징(중국)=김명룡 특파원 drago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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