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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민주당 선택한 前 기재부 차관 "경제 살리기, 국민이 주신 지상명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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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진 황인성 김학민 등 전문가 민주당 입당 21대 총선 출사표…민주당 전·현직 지도부, 입당 기자회견 배석

[아시아경제 류정민 기자, 전진영 기자] "새벽에 이천 시내를 둘러봤는데 동사무소 청소하시는 분의 한숨이 저를 가슴 아프게 했다. 11월20일이면 일자리가 끝나는데 앞으로 찬 겨울을 어떻게 지내야 할 지 모르겠다고 했다. 하루가 절박한 이 분의 삶을 뒤로 하고 일자리, 가짜 일자리 논쟁을 하는 우리 국회의 모습을 되돌아봤다."


김용진 전 기획재정부 제2차관은 13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입당 기자회견에서 정치 입문 과정에 대한 소회를 밝혔다. 자신의 정치 도전 소식이 알려진 이후 많은 이의 기대와 당부, 격려의 목소리가 있었지만 가장 가슴에 와 닿는 얘기는 절박한 하루의 삶을 호소한 청소부의 목소리였다는 얘기다.


김 전 차관은 "경제를 살려라, 국민이 저에게 주는 지상 명령이다. 그대로 받들겠다. 제가 할 일이다. 좌고우면하지 않겠다. 경제를 살리고 희망의 초석을 놓는데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면서 "이천의 새로운 미래 발전을 위한 엔진에 시동을 걸고 집권 여당의 힘을 불어넣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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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영입 1호 인사 3인방이 13일 국회에서 입당 기자회견을 마친 후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황인성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사무총장(오른쪽부터), 김학민 순천향대 교수, 김용진 전 기획재정부 차관./윤동주 기자 doso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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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입당식은 전문가 그룹의 정치 참여가 특징이었다. 김 전 차관과 함께 황인성 전 청와대 시민사회수석, 김학민 순천향대 행정학과 교수 등이 기자회견에 동참했다. 황 전 수석은 '시민사회 맏형'과 같은 존재이다. 김 교수는 경제와 행정 분야의 전문가다.


이들은 이른바 험지로 불리는 지역에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김 전 차관은 경기도 이천, 황 전 수석은 경남 사천·남해·하동, 김 교수는 충남 홍성·예산이다. 2016년 20대 총선에서 새누리당(현 자유한국당)이 승리를 거둔 지역이다. 민주당은 이날 입당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다양한 지역에서 출마를 준비하는 전문가들을 알리는 행사를 이어가기로 했다.


이날 입당식에 참여한 이들은 모두 정치의 변화, 그 과정에서 자신의 역할을 약속했다. 황 전 수석은 "대화와 타협을 통한 통합보다는 반목과 발목잡기가 난무한다"면서 "여전히 이념적 대결을 앞세우며 과거로 회귀하려는 세력에 맞서 미래로 나아가야 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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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영입 1호 인사 3인방이 13일 국회에서 입당 기자회견을 마친 후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황인성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사무총장(오른쪽 4번째부터), 김학민 순천향대 교수, 김용진 전 기획재정부 차관./윤동주 기자 doso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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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교수는 "국민 수준은 세계 모범 수준인데 정치는 1980년대에서 한발짝도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면서 "창의적인 생각을 토대로 전문가와 중앙정부, 충남도정부가 한 팀이 돼야 한다. '학강민해', 학문은 강과 같고 민심은 바다와 같다. 위대한 대한민국으로 가는 길은 국민 마음 속에 있다"고 말했다.


이날 기자회견은 윤호중 민주당 사무총장의 사회로 진행됐다. 특히 우원식 전 원내대표, 김태년 전 정책위의장 등 전직 민주당 지도부와 남인순 최고위원, 김성환 이해찬 대표 비서실장 등 현직 지도부들이 입당 기자회견에 배석한 게 눈에 띄는 대목이었다. 김두관, 박홍근, 김정우 의원 등도 자리를 함께 했다. 형식은 '입당식'이었지만 이른바 영입 인사 발표에 버금가는 정치적인 의미를 담았다는 얘기다.


윤 사무총장은 "반드시 총선에서 승리해야 하는 지역을 선정하고 적임자를 물색했다"면서 "빨리 현장에서 선거 준비를 하실 수 있도록 최대한 중앙당에서 배려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번에 입당한 이들은 공천이 보장돼 있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뚜렷한 경쟁자가 없을 경우 사실상 공천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류정민 기자 jmryu@asiae.co.kr
전진영 기자 jintonic@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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