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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5 (토)

정몽규 회장의 첫 지시…아시아나 날개 마크 바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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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년 만에 빨간 꺽쇠 사라질 듯

HDC와 조화 이룰 새 CI 만들기로

정 회장 “사명은 바꿀 생각 없어”

중앙일보

11월 12일 서울 강서구 아시아나항공 본사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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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HDC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이 아시아나항공의 새 CI(Corporate Identity) 만들기에 나섰다. CI란 기업의 통합 이미지를 뜻한다.

13일 HDC그룹에 따르면 HDC현대산업개발은 올해 안에 금호아시아나그룹과 아시아나항공 인수 본계약을 체결하고 계열사 편입을 마무리하는 대로 아시아나항공의 새 CI를 선보일 예정이다. 정몽규 HDC그룹 회장은 전날 아시아나항공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직후 실무진에게 이 같은 지시를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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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8년부터 2006년까지 쓰인 아시아나항공 CI [연합뉴스]


아시아나항공은 1988년 창립 이후 색동저고리 입은 여성을 형상화한 심벌(symbol)과 파란색 ‘아시아나항공’ 로고타이프(logotype)를 합한 CI를 사용했다. 그러다 2006년 금호아시아그룹 창립 60주년을 맞아 회색의 ‘아시아나항공’ 로고타이프와 빨간 꺽쇠 심벌을 합친 CI로 변경했다. 이번 리뉴얼은 13년여 만이다.

우선 ‘아시아나항공’이라는 이름은 유지될 전망이다. 정 회장은 “아시아나항공이 그동안 좋은 브랜드 가치를 쌓아왔기 때문에 현재까지 이름을 바꿀 생각은 없다”며 “HDC와 양쪽 모두 도움이 되는 선에서 어떻게 조화를 이룰지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초점은 CI 스타일을 어떻게 할 것이냐다. 현재 아시아나항공의 CI는 금호아시아나 그룹의 CI 체계를 따르고 있다. HDC그룹 입장에선 이를 그대로 둘 수 없다. 금호아시아나 그룹 내 다른 계열사(금호고속 등)와 같은 스타일을 쓸 순 없기 때문이다.

가장 무난한 시나리오는 현재 HDC그룹의 CI 체계를 아시아나항공에 적용하는 것이다. 빨간색 ‘HDC’ 로고타이프 옆에 회색의 ‘아시아나항공’ 로고타이프를 붙이는 꼴이다. HDC그룹이 현행 CI 체계를 발표한 게 올해 3월로 얼마 되지 않았다는 점도 이 시나리오에 힘을 싣는다. 자연스레 회사명은 ‘HDC아시아나항공’으로 길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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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12일 정몽규 HDC현대산업개발 회장이 서울 용산구 본사에서 아시아나항공 인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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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HDC그룹이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계기로 완전히 새로운 CI 체계를 선보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김거수 홍익대 시각디자인학과 교수는 “심미적인 관점에서 빨간색 ‘HDC’ 로고타이프가 H빔 같은 건설자재를 연상시키고 아시아나항공과 어울리지 않을 수 있다”며 “HDC현대산업개발과 아시아나항공 등을 모두 아우를 수 있는 제3의 CI가 도입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정 회장이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한 후 모빌리티 그룹으로 도약하겠다”며 아시아나항공에 큰 의미를 부여한 점도 ‘제3의 CI’ 설을 뒷받침한다.

김민중 기자 kim.minjoo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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