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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9 (화)

늘어나는 온디맨드 보험, ‘혁신 간판’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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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제공|레이니스트



[스포츠서울 김혜리 기자] 보험사들이 공급자 중심에서 수요자 중심의 온디맨드(on-demand) 보험상품을 속속 선보이고 있다. 온디맨드 보험은 전원 스위치를 끄고 켜듯 원하는 시기에 원하는 만큼만 보험에 가입할 수 있어 온오프(on-off)·스위치보험이라고도 불린다.

업계는 디지털화·기술의 발전으로 전에 없던 위험이 늘어나고, 이를 보장받을 수 있는 소비자의 니즈가 늘어나는 데 따른 당연한 흐름이라고 보고 있다. 특히 소액 보험을 원하는 2030세대에 적합해 잠재 고객을 모으는 데도 효과적이라는 분석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KB손해보험은 스타트업 ‘배달의 민족’과 손잡고 지난 6일 온디맨드 방식을 적용한 시간 단위의 배달업자이륜자동차보험을 출시했다.

임시 배달업 종사자들은 비싼 보험료를 내고 1년짜리 유상운송보험을 가입하거나 사용 용도에 맞지 않는 가정용 이륜차보험만 가입해 사고 시 보상 받지 못할 수 있는 위험에 노출돼 왔다. 이 상품은 배달 시간당 1770원대의 저렴한 보험료를 적용해 필요한 시간 동안만 보장받을 수 있도록 했다.

초기 온디맨드 보험은 금융위원회의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된 ‘온·오프 여행자보험’으로부터 이름을 알렸다.

온·오프 여행자보험은 가입 시 한 번의 인증으로 스위치를 켜면 보험을 개시하고, 끄면 종료할 수 있는 상품이다. 당장 여행계획이 없는 고객도 미리 가입 후 여행 갈 때마다 설명 의무와 공인인증 등 별도의 절차 없이 여행 기간 설정과 보험료 결제만으로 가입 가능하다.

온·오프 여행자보험을 판매 중인 레이니스트에 따르면 스위치 온·오프 여행자보험에 가입한 이들 중 75%가 20~30대인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국내의 온디맨드 보험 출시는 해외와 비교했을 때 다소 늦은 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보험연구원은 ‘새로운 리스크에 대한 보험회사의 대응’이란 보고서에서 “국내 기술발전 속도를 감안하면 온디맨드라는 새로운 개념을 탑재한 보험상품 출시는 아직 미진한 편”이라고 우려했다.

업계 관계자는 “다양한 위험이 늘어나고, 이에 따라 선택적으로 보장을 받고 싶어하는 2030세대를 위한 온디맨드 상품 개발이 늘어날 것”이라며 “일본의 경우처럼, ‘올인원’식 종합보험보다 적지만 원하는 만큼만 보장하는 소액단기보험 시장이 발전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규동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보험사의 재무건전성에 영향을 미치지 않거나 도덕적 해이를 유발하지 않는 선에서 상품을 운영할 수 있는 상품개발 테스트베드 운영이 필요하다”며 “소액단기보험의 기준을 마련하고 소액단기보험 가입 절차 및 서류를 간소화해, 플랫폼을 이용한 보험가입을 활성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혜리기자 kooill91@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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