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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8 (일)

레바논 '왓츠앱' 반정부 시위서도 사망자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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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사회당 지역 간부, 시위 중 군인 총에 숨져

아운 대통령, 시위대에 "집으로 돌아가라"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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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바논 반정부 시위에서 12일(현지시간) 첫 사망자가 나왔다.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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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혜연 기자 = 중동 바논에서 '왓츠앱' 세금 부과로 촉발된 전국적 시위가 4주 넘게 지속되는 가운데 12일(현지시간) 처음으로 사망자가 나왔다.

폭스뉴스에 따르면 이날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남부 칼데에서 열린 시위에 참가한 진보사회당(PSP) 지역 간부 한 명이 시위대를 해산시키려고 발포한 군인 총에 맞아 숨졌다. 레바논 군은 발포 군인을 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왈리드 줌블라트 PSP 대표는 시신이 수습된 병원으로 모여든 군중 앞에서 "국가 외에 아무도 우리를 보호할 수 없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 4주 간 계속된 레바논 반정부 시위에서 처음으로 사망자가 나온 것이다. 로이터통신은 "이날 베이루트에서 밤늦게까지 긴장감이 감돌았고 수십명의 사람들이 군인들과 탱크를 향해 돌을 던졌다"고 전했다.

이날 시위는 미셸 아운 레바논 대통령이 TV 인터뷰에서 시위대를 향해 "집으로 돌아가라"며 "이런 식으로 계속 가다간 레바논과 시위대 모두 타격받을 것"이라고 경고한 직후 터져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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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셸 아운 레바논 대통령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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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운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사퇴한 사드 알 하리리 총리 내각을 대체할 새 정부를 구성하기 위해 논의했지만 "돌파구를 마련하지 못했다"며 "순수한 기술적 정부는 레바논을 제대로 운영하기 어렵고 정치인을 포함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레바논 반정부 시위는 지난달 17일 정부가 부채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왓츠앱 등 애플리케이션에 수수료를 부과하는 등 과도한 세금 인상안을 내놓자 이에 대한 반발로 일어나 '왓츠앱 혁명'이라고도 불린다.

오랜 기간 정치 불안정과 경기침체에 시달린 레바논 국민들은 정권 퇴진과 부패 청산, 경제 개혁을 요구했다. 정부가 세금 인상안을 철회한 뒤에도 시위가 계속되자 결국 하리리 총리는 약 2주 만에 책임을 지고 사퇴를 발표했다.

레바논은 국내총생산(GDP)의 약 150%에 달하는 860억달러(약 101조원) 상당의 재정적자에 시달리고 있다. AFP에 따르면 레바논 정부는 이를 타개하기 위해 지난해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WB) 등으로부터 긴급 구제자금 110억달러(약 13조원)를 지원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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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현지시간) 레바논 반정부 시위대가 거리로 나와 정권 퇴진을 외치고 있다.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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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ypar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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