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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7 (금)

HDC현대산업개발을 바라보는 ‘불안한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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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매출 95%가 건설인 ‘건설사’

건설·항공업 시너지, 의문 여전

주가도 불안감 반영한 듯 하락


한겨레

에이치디씨(HDC)현대산업개발의 아시아나항공 인수와 관련한 시장의 의문이 가시지 않고 있다. 건설업과 항공업 간의 연관성이 크지 않은데다, 인수 뒤 추가 투자 비용이 만만찮을 거란 예상 때문이다.

현대산업개발은 지난해 5월 에이치디씨에서 건설 부문 및 호텔·콘도 부문 등을 인적분할해 설립된 회사로 주력은 건설업이다. 현대산업개발의 지난해 사업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말 기준으로 이 회사 매출 비중의 95%를 건설 부문이 차지하고 있으며, 호텔 및 콘도사업 등은 5%에 그친다.

증권가에서는 현대산업개발과 아시아나항공의 시너지 효과가 의문스럽다는 분석을 내놓는다. 조윤호 디비(DB)금융투자 연구원은 13일 “면세점, 호텔 등 에이치디씨그룹이 영위하는 일부 사업과 항공업 간 시너지가 분명히 존재할 수 있다. 하지만 에이치디씨그룹 이익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건설, 특히 디벨로퍼(부동산 개발업)와의 시너지는 크지 않을 것이 분명하다”며 “건설업의 안전장치라고 하기에는 항공업도 변동성이 커, 건설업의 경기 민감도를 낮출 수 있는 산업의 정답이 항공업인지에 대해서는 솔직히 의문”이라고 했다. 채상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도 지난 6일 “현대산업개발은 도시개발을 본업으로 하고 있으며, 적절한 외형확장과 사업 다각화가 필요하다”면서도 “사업 다각화라는 이름의 함정을 피해야 할 것”이라고 짚었다.

시장 반응도 좋지 않다. 우선인수협상대상자 선정 다음날인 13일 현대산업개발 주가는 3.05% 하락한 3만15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 회사가 예비입찰에 ‘깜짝 등판’한 9월3일에도 9.43% 폭락(3만2650원)했고, 본입찰 마감 다음날인 지난 9일에도 7.31%(3만1050원) 급락하는 등 주가는 약세를 보였다. 김세련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11일 보고서에서 “현대산업개발 주가 하락의 주요 요인은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에 참여했기 때문”이라며 “건설업과 항공업의 시너지에 대한 시장의 의문과 아시아나항공 매각가의 적정성으로 인해 디스카운트가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한겨레

한편 에이치디씨그룹은 아시아나항공에서 ‘금호 색깔 지우기’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정몽규 회장은 12일 아시아나항공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뒤 실무진을 불러 새로운 아시아나항공의 브랜드 제작을 지시했다고 한다. 이에 따라 2006년 금호아시아나그룹 창립 60주년에 도입한 붉은 날개 모양의 아시아나항공 기업 이미지(CI)도 조만간 교체될 것으로 보인다. 에이치디씨그룹 관계자는 “별도 브랜드 이미지를 만드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신민정 기자 sh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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