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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2 (일)

KDI “한국경제, 저점 근방에 있다… 올해 성장률 2.0% 턱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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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분기 재정집행률 증가, 삼성전자 12조 투자 등 민간투자도 증가 전망

내년 성장률은 2.3%로 다소 회복
한국일보

2020년 경제전망. KDI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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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올해 경제성장률을 2.0%로 전망했다. 3분기까지 성장 추세로 볼 때, 올해 2% 성장이 어려울 거란 전망이 지배적이지만 KDI는 “정부가 막바지 재정 집행을 독려하는데다, 삼성전자 등의 대규모 시설 투자가 예정돼 있어 2%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예측했다. 내년에는 신흥국을 중심으로 세계경제 성장세가 다소 회복되며 올해보다 높은 2.3%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KDI는 전망했다.

김성태 KDI 경제전망실장은 13일 이런 내용의 ‘2019년 하반기 경제전망’을 발표했다. 그는 올해 성장 전망을 기존 2.4%에서 2.0%로 낮춘 데 대해 “투자 부진이 제조업 부진, 민간 소비 악영향으로 이어지며 전반적으로 성장률이 낮아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KDI의 올해 성장 전망치는 국제통화기금(IMF)이 지난달 제시한 수치와 같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9월 제시한 2.1%보다는 0.1%포인트 낮다.

지난 3분기까지의 성장률을 감안할 때 올해 2% 성장률을 달성하려면 4분기에만 전분기 대비 0.97%의 성장률을 기록해야 한다. 상당수 연구기관들은 이 같은 4분기 성장이 쉽지 않다며 올해 성장률이 2009년(0.8%) 이후 처음 2%에 못 미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김성태 실장은 “3분기 들어 설비투자의 마이너스 폭이 줄어들고 4분기에도 기술적으로 반등하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며 “정부의 재정집행률이 어느 정도까지 오를지는 확신할 수 없지만 예년에 비해서 조금이나마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경기흐름 관련 지수가 횡보하고 기업심리 지표가 반등하는 등 대외여건 급락만 없다면 우리 경제가 지금 저점 근방에 있을 수 있다”고 평가했다.

내년 성장률은 2.3%로 전망했다. 이는 OECD 전망(2.3%)과 동일하고 IMF(2.2%)보다는 다소 낙관적이다. KDI가 성장률이 올해보다는 다소 오를 것으로 예상하는 것은 세계 경제 성장률이 올해 3.0%에서 내년 3.4%로 다소 반등할 전망이기 때문이다. 미중 무역분쟁,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등 세계 경제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다소 완화되면서 신흥국을 중심으로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는 설명이다.

김성태 실장은 “신흥국의 경기 개선은 투자와 관련된 것들이 많아 우리 경제 주력 품목인 중간재, 자본재 수출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며 “우리의 주력 상품인 반도체 수요도 내년에는 많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세종=박세인 기자 san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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