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모델 '도로 위 공공주택' 내놔
북부간선도로에 1000가구 공급
서울시와 SH공사가 북부간선도로 상부에 공급 예정인 '주거·SOC 복합 단지' 상상도 SH공사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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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주택도시(SH)공사는 서울시와 함께 도로 위, 공터, 차고지 등 자투리 공간을 활용해 새 생명을 불어 넣는 '컴팩트시티' 개발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컴팩트시티란 버려지거나 저이용 중인 공공부지에 주거·여가·일자리가 어우러진 시설을 복합개발하고 새로운 도시 환경을 재창조하는 공공주택의 새 혁신 모델이다. 수요에 비해 공급이 모자라는 서울 주택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서울시는 작년 말 '주택공급 5대 혁신방안'의 핵심 전략 중 하나로 '컴팩트시티'를 내놨다. SH공사는 서울시와 함께 디자인 공모, 주민의견 청취 등을 통해 자투리 공간을 활용해 공공주택 추가 공급은 물론 도시환경도 개선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컴팩트시티 1호 ‘도로 위의 공공주택’
13일 서울시와 SH공사에 따르면 지난 8월 컴팩트시티의 첫 모델로 북부간선도로 상부에 '공공주택과 생활 SOC'를 결합한 새로운 공공주택 모델을 선보였다. 신내IC~중랑IC 약 500m 구간 상부에 인공대지를 만들고 주변을 포함한 약 7만5000㎡에 새 주거 공간을 창조하는 구상이다. 땅이 부족한 서울 시내에 새로운 토지를 개발하지 않고도 청년을 위한 저렴한 주택을 공급한다는 획기적인 발상으로 평가된다.
이 공간에는 청년 1인가구와 신혼부부를 위한 1000호 규모의 공공주택(청신호 주택)이 건립될 예정이다. 공공주택의 문제로 지적되는 고립화와 일자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 공간안에 업무, 상업 시설 등도 적절히 배치해 자족기능을 확보할 계획이다. 더불어 공원, 보육시설 같은 생활 SOC, 쾌적한 환경을 위한 녹지 공간도 배치하고 여가활동을 위한 공동이용시설 등도 촘촘히 배치한다. 고립화를 막기 위해 현재 북부간선도로로 가로막혀 있는 신내역과 기존 주거지를 공중보행길로 연결하는 공사도 함께 추진한다.
도로 위 도시라는 점에서 우려되는 소음, 진동, 미세먼지 문제에 대해서는 수차례 전문가 자문회의를 통해 친환경적이고 쾌적한 환경으로 조성할 방침이다. 이르면 내년 건설사업승인, 실시설계를 거쳐, 2021년 하반기 착공, 2025년 입주를 목표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도로 상부를 활용해 주택을 지은 독일의 '슐랑켄바더 슈트라세', 유휴부지에 혁신적 건축물을 짓는 프랑스의 '리인벤터 파리' 같이 저이용 토지를 활용해 지역발전까지 이끌어내는 신개념 공공주택을 서울에도 선보인다"고 말했다.
■공터 부지, 빗물펌프장 → 공공주택
컴팩트시티 2호는 공터였던 교통섬과 기존 빗물펌프장 등 도심 내 저이용 공공부지를 활용한 공공주택 모델이다. 대상은 경의선숲길이 끝나는 연희동 일대 교통섬 유휴부지(4689㎡), 디지털미디어시티역 앞 증산빗물펌프장 상부 부지(6912㎡) 2곳이다. 이곳에는 공유주택, 1인주택 같은 가변적 청년 주택이 500명 입주 규모로 들어선다. 공유워크센터, 청년창업공간, 청년식당 같은 청년지원시설은 물론 헬스장, 도서관 같은 생활 SOC도 함께 제공된다. 서울시와 SH공사는 지난 7월 공모를 마친 당선작의 설계안을 공개했다.
먼저 경의선숲길 끝 교통섬은 청년활동이 결합된 청년주택과 홍제천 자전거길을 연계한 자전거 허브로 재탄생활 전망이다. 증산빗물펌프장의 경우 수도권 신도시 관문지역 특성을 살려 통근자 생활방식을 고려한 청년주택을 공급할 계획이다.
김세용 SH공사 사장은 "단절된 도시공간에 활력을 불어넣고, 디자인혁신을 통한 새로운 청년주택 모델로 지역의 랜드마크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도심 속 지속가능한 개발을 추구하는 콤팩트시티의 일환으로, 저이용 도시공간의 효율적인 복합개발을 지속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낙후된 버스차고지 → 주거공간
컴팩트시티의 3번째 모델은 낙후된 버스차고지를 활용해 총 1800호의 청년·신혼주택과 공원으로 탈바꿈 시키는 사업이다.
서울시와 SH공사는 이달 11일 송파구 장지 버스공영차고지(2만5443㎡), 강동구 강일 버스공영차고지(3만3855㎡)를 활용해 생활 SOC, 공원, 공공주택이 어우러진 새 컴팩트 시티 모델을 발표했다.
기존 야외 차고지를 지하화하거나 실내 차고지 형태로 바꾸고 이 공간에 새로운 주거 공간을 만든다는 계획이다. 특히 부지의 50%는 공원녹지로 활용해 쾌적한 주거환경을 제공할 전망이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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