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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8 (월)

중세시대 `흑사병` 중국서 발생…네이멍구 자치구서 2명 발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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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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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세 유럽 시대를 몰락시켰던 흑사병(黑死病·페스트)이 중국에서 발생했다. 페스트균의 감염에 의해 피부가 검게 썩는 흑사병은 1400~1600년 유럽에서 대유행해 당시 전체 인구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2500만명이 목숨을 잃었다. 중국의 흑사병 발생은 역사 속으로 사라졌던 중세 전염병이 21세기에 다시 소환된 셈이어서 확산 여부에 귀추가 주목된다.

흑사병은 쥐벼룩을 매개로 사람에게 전염된다. 환자가 기침이나 재채기를 하면서 튀어나오는 균이나 분비물, 배설물에 의해 다른 사람에게 옮긴다. 흑사병은 전염성이 강하고 증세가 심하며 사망률도 높다.

13일 인민일보 인터넷판 인민망에 따르면 네이멍구자치구 시린궈러맹에서 최근 흑사병 환자 2명이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지난 3일 베이징 차오양구의 한 병원으로 이송됐으며, 흑사병 확진을 받았다.

중국 보건당국은 현재 환자들을 격리한 상태이며, 전염을 막기 위한 조치를 마쳤다고 밝혔다. 보건당국 발표에도 흑사병 확진 판정 소식이 알려지자 웨이보 등 중국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불안을 호소하는 게시글이 이어지고 있다. 한 누리꾼은 "흑사병 환자들은 응급실을 통해 병원에 입원했다"면서 "전염성이 강하기 때문에 확진 판정까지 열흘 가까운 시간이 걸린 게 불안하다"고 적었다. 흑사병은 1665~1666년 런던 대역병을 마지막으로 자취를 감췄다. 하지만 약 130년이 흐른 1799년 흑사병이 발생해 이스라엘 항구도시 야파에 주둔하던 나폴레옹 군사 사이에서 퍼지기도 했다. 흑사병은 파스퇴르가 19세기 말 페스트균 발병 원인과 치료법을 알게 된 후 종언을 고하게 됐다.

질병관리본부가 13일 오후 "중국에서 폐 페스트(흑사병) 확진환자가 발생함에 따라 신속 위험평가를 실시한 결과 국내 유입 가능성이 낮아 감염병 위기경보는 '관심' 단계를 유지한다"고 밝혔다. 감염병 위기경보 단계는 '관심→주의→경계→심각' 순으로, 주요 해외 감염병 환자가 1명이라도 국내에 유입되면 '주의' 단계가 발령된다. 질본은 "국내에 페스트 환자 유입 시 치료를 위한 항생제가 비축돼 있어 현 단계에서 대응 역량은 충분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이병문 의료전문기자·서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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