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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5 (금)

[속보]국방과학연구소 실험실 폭발 사고…5명 사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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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13일 오후 대전 유성구 수남동 국방과학연구소 민원실에서 한이수 대외협력실장이 기자들에게 사고 개요를 설명하고 있다. 권순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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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오후 4시15분쯤 대전 유성구 수남동 국방과학연구소 ‘젤 추진제 연료 실험실’ 1층에서 폭발에 따른 화재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선임연구원 ㄱ씨(30)가 현장에서 숨졌고, 선임연구원 ㄴ씨(32) 등 4명이 부상했다.

부상자 중 1명은 미사일 연료 제작에 참여하는 외부업체 직원으로 확인됐다.

이 외부업체 직원은 장파열 진단을 받아 대학병원으로 옮겨졌다.

폭발은 미사일에 사용되는 차세대 연료를 개발하는 과정에서 발생했다.

산업용으로 사용되는 니트로메탄 등을 연료탱크에서 연소기로 주입하던 중 폭발이 일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ㄱ씨는 해당 실험실 1층에서 니트로메탄 등을 당초 설계에 맞게 정확한 양이 주입되는지 확인하던 중 변을 당했다.

ㄴ씨 등은 실험실 2층 계측실에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정확한 폭발 원인은 확인되지 않았다.

사고 현장 연구실 총괄하는 임성택 국방과학연구소 제4기술연구본부장은 “폭발 원인을 전혀 예측할 수 없는 상황으로 정밀분석을 해봐야 한다”며 “(미사일 연료를) 연소하는 게 아니라 연료를 정확한 양으로 주입하는지 확인하는 위험도 등급이 낮은 실험이었기 때문에 (방호복 등의 착용을) 미처 대비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사고를 당한 연구원들은 평상복 차림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불은 폭발 직후 출동한 연구소 측 소방대가 진화하는 과정에서 119 신고가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한때 관할 소방서 인력 전체가 출동하는 경보령인 대응 1단계가 발령됐으나 큰 화재는 없어 해제됐다.

임성택 제4기술연구본부장은 119 신고가 다소 늦은 정황에 대해 “연구소 자체 소방대가 즉시 출동해 불은 껐다”며 “바로 119에서 와서 후속 처리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한이수 국방과학연구소 대외협력실장은 “사망자에게 애도를 표하며 부상자의 조속한 쾌유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경찰은 연구소 직원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는 한편 실험실 폐쇄회로(CC)TV 등에 대한 분석을 진행할 방침이다.

국방과학연구소는 군이 사용하는 무기 개발을 주관하는 곳이다.

군용 병기·장비·물자에 관한 기술적 조사·연구·개발·시험 등을 담당한다.

권순재 기자 sjkwo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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