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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6 (목)

'성폭행 혐의' 가수 정준영 징역 7년 구형…최종훈 5년 구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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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가수 정준영이 지난 5월 10일 자신의 재판에 출석하기 서울중앙지법으로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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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취 여성을 집단 성폭행하고 성관계 동영상을 불법으로 촬영·유포한 혐의로 기소된 가수 정준영(30)씨에 대해 검찰이 징역 7년을 구형했다. 함께 기소된 가수 최종훈(30)씨에게는 징역 5년을 선고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검찰은 13일 서울중앙지법 형사29부(재판장 강성수) 심리로 열린 결심 공판에서 "죄질이 나쁜 점, 피해자들과 합의되지 않은 점을 고려해 달라"며 이 같이 구형했다.

검찰은 두 사람에 대해 아동·청소년 관련 시설에 대한 취업제한 10년도 함께 명령해 달라고 요청했다. 검찰은 이들에게 성폭력 치료프로그램 이수와 더불어 신상정보공개 명령도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정씨 측 변호인은 최후변론에서 "모든 혐의가 카톡 대화방에서 발단된 것인데 누가 복원했는지, 공익적 목적에서 적법하게 수집된 증거인지 다툼이 있고, 피해자 진술만으로는 범행이 입증됐다고 보기 어렵다"며 기존 무죄 주장을 이어갔다. 다만 "진위 여부를 떠나 피해자에게 사죄하는 마음으로 반성하는 생활을 해왔고, 범행 시점 이후로는 연예인으로서 성실하게 생활한 점, 7개월 넘게 구속된 점 등을 참작해달라"며 유죄 판단시에도 선처를 호소했다.

최씨 변호인도 "피고인이 방탕한 생활을 한 것은 맞으나, 집단 성폭행에 개입한 적 없다"며 무죄를 주장했다.

정씨는 최후진술에서 "한 번도 피해자들에게 죄송하다는 말을 드리지 못했는데, 사과드리고 싶다"며 "한 번이라도 상대를 배려했다면 상처를 드리지 않았을 텐데, 저의 어리석음이 너무 후회된다"고 말했다. 이어 "일부 사건에 대해서는 부인하지만, 도덕적으로, 카톡을 통해 수치심을 드리고 기분 나쁘게 한 점은 정말 미안하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최씨는 "어린 나이에 인기를 얻었지만 겸손하지 못하게 살아왔고, 부도덕한 행동을 이제 와 사과드리는 것이 부끄럽다"면서도 "특수준강간이라는 죄명은 너무 무겁고 억울하다"고 했다.

이들은 2016년 1월 강원도 홍천, 3월 대구 등에서 술에 취한 여성을 집단 성폭행한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 됐다. 2015년 말 연예인들이 참여한 카카오톡 대화방에서 여성들과 성관계한 사실을 밝히며 몰래 촬영한 영상을 전송하는 등 11차례에 걸쳐 불법 촬영물을 유포한 혐의도 받았다.

재판부는 오는 29일 오전 11시 이들의 선고 공판을 열기로 했다

[오경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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